가수 지니가 1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에서 데뷔 앨범 '언 아이언 핸드 인 어 벨벳 글로브' 쇼케이스를 열었다. ㈜에이투씨(ATOC) 제공"너무 떨리고 긴장이 엄청 많이 됐는데… 지금 이렇게 무대 서서 있는 것조차도… 죄송합니다"
지니는 데뷔 앨범 '언 아이언 핸드 인 어 벨벳 글로브'(An Iron Hand In A Glove) 쇼케이스에서 내내 무척 떨리는 듯한 기색이었다. 지난해 12월 예상치 못하게 그룹 엔믹스(NMIXX)를 탈퇴했고, 탈퇴 이유도 '개인 사정'으로 갈음했던 차여서 솔로 데뷔하는 그에게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이 쏠렸다.
솔로 가수로서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무대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지니는 질의응답에서는 진땀을 뺐다. 엔믹스 탈퇴 이유나 심경뿐 아니라 많은 질문에 극히 긴장한 모습으로 제대로 된 답을 이어가지 못했다.
긴 시간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을 거쳐 엔믹스 멤버였다가 팀을 탈퇴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한 지니가 솔로 출사표를 냈다. 그는 11일 오후 4시 30분,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 신한플레이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첫 번째 미니앨범 '언 아이언 핸드 인 어 벨벳 글로브' 쇼케이스를 열었다. MC는 박슬기가 맡았다.
지니가 쇼케이스 포토 타임 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에이투씨(ATOC) 제공소속사 ㈜에이투씨(ATOC)는 이번 앨범을 두고, 단단함과 강인함을 의미하는 '아이언 핸드'와 부드럽고 아름다운 의미의 '벨벳 글로브'의 상반된 이미지를 활용해 '부드러운 외면 아래 강한 내면'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매일 듣고 싶은 음악을 빗대 사랑을 표현한 2번 트랙 '컴온'(C'mon)(Feat. Amine)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트로이 시반 '러시'(Rush)와 엑소 '코코밥'(Ko Ko Bop), NCT 도재정 '퍼퓸'(Perfume) 등의 히트곡을 만든 스타 작곡진이 작업했고, 미국 출신 유명 래퍼 아미네(Amine)가 피처링했다.
보통 한국어 버전이 기본이고, 해외 팬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수록곡으로 영어 곡을 싣는 것과 달리 지니는 영어 버전을 타이틀로 삼은 점이 눈에 띈다. 지니는 "타이틀곡 처음 데모곡으로 들었을 때 제가 영어 버전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영어 버전도 한국어 버전이랑 같이 꼭 팬분들에게 들려드리면 좋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영어 곡이 타이틀이 되고, 한국어 곡이 수록곡으로 된 이유를 재차 묻자, 지니는 "한국에도 팬분들이 많지만 외국에도 저를 기다리는 팬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걸 생각해서 영어 버전으로 발매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지니가 타이틀곡 '컴온' 무대를 펼치고 있다. ㈜에이투씨(ATOC) 제공'컴온'이 '솔로 가수 지니'의 어떤 강점과 장점을 잘 드러내는 곡인지 질문에, 지니는 "음… 네…"라며 대답을 금세 이어가지 못했다. MC 박슬기가 워낙 긴장되는 자리라 준비한 이야기가 잘 생각나지 않을 수 있다며 지니를 독려했고, 지니는 "(노래에) 중독성 있는 부분이 많으니까 그런 걸 좀 더 잘 표현해 보려고 많이 노력한 것 같다. 사랑에 빠진 가사도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는 지니가 작사한 곡도 실렸다. '배드 레퓨테이션'(Bad Reputation)이다. 감성적인 멜로디와 묵직한 베이스라인이 인상적인 알앤비 트랙이며, 가사는 외부 평판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작사에 참여한 소감과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게 된 계기를 묻자, 지니는 "제가 연습할 때 랩 수업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도 랩 수업을 하면서 잠깐 짧게 작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니 대표님이 작사해 보는 게 어떠냐 해서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좀 어렵기도 했고 복잡하기도 했지만 결과물은 그래도 좀 좋은 것 같다"라며 '좀 더 나를 사랑해 주고 나를 더 바라봐 주는 사람들에게 더 잘하자'는 가사가 마음에 든다고 꼽았다.
위태로운 현실을 각오하고 맞서겠다는 자세를 악마와 춤추는 데에 비유한 3번 트랙 '댄싱 위드 더 데빌'(Dancing With The Devil)은 수록곡임에도 안무가 있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2'에도 출연한 미국 유명 댄스 크루 '잼 리퍼블릭'의 커스틴이 안무에 참여했다. 지니는 앨범 발매 전 '댄싱 위드 더 데빌' 퍼포먼스 비디오를 선보인 바 있다.
지니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에이투씨(ATOC) 제공'언 아이언 핸드 인 어 벨벳 글로브'에는 트렌디한 비트와 지니의 음색이 매력적인 '히어 위 고 어게인'(Here We Go Again)과 타이틀곡 '컴온'의 한국어 버전까지 총 5곡이 담겼다. 하이라이트 메들리로 짧게 들었을 때 영어 비중이 높아서 혹시 완전히 영어로 된 곡이 수록곡 중에도 있는지 묻자, 지니는 "다른 곡들도 영어 비중이 조금 높은 편이긴 하다. 해외에서 데모곡을 받아서 거기에 조금 더 어울리게 표현하다 보니까 비중이 조금 더 많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지니는 2015년 JYP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2022년 엔믹스로 데뷔했다. 하지만 데뷔 1년도 되지 않아 돌연 탈퇴해 그 배경에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소속사도 본인도 '개인 사정' 이외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기에, 이날 쇼케이스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다.
지니가 뚜렷한 답을 하지 않아 엔믹스 탈퇴 이유 질문이 또 나왔는데, MC 박슬기는 "자세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지니도 "개인적인 이유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며 "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만 답했다. 이외에도 현장 여러 질문에 지니가 대답을 좀처럼 내놓지 못해 MC 박슬기가 부연하고 취재진 양해를 구하는 장면이 되풀이됐다.
솔로 가수로서 목표에 관해 지니는 "막 이제 문을 연 것이지 않나. 이제 시작한 단계라서 큰 목표는 없지만 그래도 더 많은 팬분들과 만나고 싶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인사 때는 "오늘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아가지고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앞으로는 더 성장한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기대 많이 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지니의 솔로 데뷔 앨범 '언 아이언 핸드 인 어 벨벳 글로브'는 오늘(11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