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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우리 삶에 서스펜스가 사라진 이유…브뤼크네르의 '발견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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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우리 삶에 서스펜스가 사라진 이유…브뤼크네르의 '발견 철학'

    인플루엔셜 제공  인플루엔셜 제공 "우리를 마비시키는 불안에 대해서는 위험을 감수하는 우아함으로 맞서야 한다. 우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도피가 아니라 역경과의 정면 대결이다. 폐쇄 혹은 독단주의 대신 다공성(多孔性)을, 절제와 용기 사이의 적절한 간격을 추구해야 한다. 그 사이에서 창조적 충격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르노도상과 메디치상, 몽테뉴상, 뒤메닐상 등을 연이어 수상하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철학자 파스칼 브뤼크네르가 무기력한 시대에 권태와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모험과 마주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신간 '우리 인생에 바람을 초대하려면'을 통해서다.

    사생활의 장벽이 높아지면서 개인은 방 안에서 고립되고, 스마트폰과 콘텐츠에 매몰된 채 화면 안의 세상에서 멋진 일을 구경하기 바쁘다. 저자는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기도 전에 벌써 피곤한 삶"을 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무기력과 권태를 탈피하기 위해 '생각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품고 있는 불안, 무기력, 권태 등을 현대의 특수한 문제로 한정하지 않고 철학, 역사, 예술 등 광범위한 사유의 보고(寶庫)에서 꺼내오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로 논의를 한층 더 깊게 만든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는 허상의 세계를 꼬집는 우화였다. 하지만 오늘날 이 장소는 현대적 장비들이 들어와 건강과 보호의 장소가 되었다며 그 의미를 역전하거나, 도시의 풍경을 유예의 장소로 그려낸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을 통해 서스펜스가 사라진 일상의 삶을 관조한다.

    이마누엘 칸트, 루이 14세, 드니 디드로, 토마스 만 등 철학과 예술의 풍성한 토대 위에 삶의 회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 이세진 옮김 | 인플루엔셜 |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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