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연합뉴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
북한은 16일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의 초청에 의해 러시아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동지가 18일~19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하게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방북기간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을 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북한 방문은 지난 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합의된 일정이다.
북한의 대러 무기제공과 푸틴 대통령의 북한답방, 유엔의 대북제재 문제 회피방안, 경제 및 과학 분야 등의 양국 협력문제 등 후속조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방북 기간에 최선희 외무상만이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도 예방할 가능성이 높다.
라브로프 장관은 17일부터 이틀 동안 중국에서 열리는 일대일로포럼에 참석하기위해 이날 중국 베이징에 입국한 만큼, 중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북한 방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북한 방문, 지난 달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북러정상회담에 이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다시 북한을 방문하는 것으로, 북러 밀착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북일정 보도는 북한이 천 개가 넘는 컨테이너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는 존 커비 미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의 공개 비판 뒤 나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까지 턴 진 상황에서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북 일정이 발표된 것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두 개의 전장을 다루고 있는 미국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접견할 가능성이 높고,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북 뒤 북한의 정찰위성의 성공적 발사가 이루어진다면 양국의 군사협력 속도와 폭은 급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