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클린스만호의 10월 A매치는 성공적이었다.
비교적 약체와 A매치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파이브백으로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2경기 10골을 몰아쳤다. 다가오는 11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위한 해법도 찾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평가전에서 6대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튀니지전 4대0 승리에 이어 또 대승을 거뒀다. 튀니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9위, 베트남은 95위다. 한국은 26위.
원했던 결과도, 과정도 다 잡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프로페셔널한 경기력을 보여줘 너무 기쁘다. 선수들의 경기에 임하는 태도와 집중력을 높게 산다. 골도 많이 넣었는데 경기력이 점점 좋아졌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열흘 동안 훈련을 하면서 훈련장에서 보여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2차 예선이 시작하기 전 이렇게 준비하고, 이렇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만족스럽다. 행복했던 열흘이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파이브백과 함께 수비 라인을 내리는 팀을 상대로 10골을 뽑았다는 점이 반갑다. 한국은 아시아 강호인 만큼 내려서는 팀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으로 수비에 중점을 두는 팀을 만나게 된다. 그런 팀을 상대했을 때 해법에 대한 공부가 됐다. 물론 더 많은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실험을 하고, 또 해답을 얻은 것은 긍정적이다.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는 측면 공략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방에서 볼을 소유했을 때 원투 터치로 빠르게 2선으로 연결하고, 파이널 서드에서는 공격수들에게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잘 보여준 것 같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공부를 충분히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약체 베트남을 상대로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한 최정예 라인업을 꾸렸다.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이기에 연속성을 위한 전략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기 위해 베스트 11을 가동했다. 나도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만, 11월 2차 예선을 시작한다. 끝나면 바로 아시안컵이다"라면서 "그런 부분에서 흐름과 분위기를 이어가고, 지속성과 연속성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