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전남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 일반부 계영 400m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황선우(강원도청)가 시상대에 올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100년이 넘는 전국체전 최초의 역사를 썼다. '마린 보이' 박태환(34)도 이루지 못한 체전 최우수 선수(MVP)의 위업을 이뤘다.
황선우는 19일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마지막 날 대한체육회가 발표한 MVP 투표에서 63표 중 57표를 얻었다. 소속팀 선배 김우민(22·2표)을 제치고 MVP에 올라 상금 500만 원을 거머쥐었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MVP 수상이다. 황선우는 2021년 코로나19로 고등부만 출전한 체전에서 5관왕에 올랐고, 일반부까지 정상적으로 열린 지난해도 4관왕에 올라 MVP에 오른 바 있다.
올해 황선우는 2년 만에 체전 5관왕을 달성했다. 수영 남자 일반부 계영 800m, 자유형 200m, 계영 400m, 자유형 100m, 혼계영 400m 등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전국체전 MVP는 지난 1980년 제61회 대회부터 제정됐다. 황선우는 40년이 넘는 MVP 역사에서 최초의 3연패를 이뤘다. 2년 연속 MVP는 역도 김태현(1998~1999년)과 수영 박태환(2007~2008년) 등 2명뿐이었다.
다만 박태환은 역대 최다 5번의 MVP에 올랐다. 2005년, 2007년, 2008년, 2013년, 2017년이다. 2006년 박태환은 육상 세단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덕현에게 MVP를 내줘 연속 수상이 무산됐다.
2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가 금메달 확정 후 환호하고 있다. 중국 판잔러가 대한민국 황선우의 손을 잡아 들어주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
황선우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의 상승세를 이었다. 항저우에서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2관왕을 달성한 황선우는 전국체전에서는 금메달 3개를 더 목에 걸었다.
특히 황선우는 최악의 몸 상태에서도 5관왕에 올랐다. 황선우는 체전 개막 전날인 12일 소속팀 동료들과 전남 목표 시내 식당에서 육회를 먹은 뒤 탈이 났다. 발열과 배탈 증세로 체중이 2일 만에 5kg이나 빠졌을 정도였다.
김우민 역시 탈이 났음에도 4관왕에 오르며 항저우아시안게임 3관왕의 저력을 보였다. 그러나 김우민은 마지막 출전 종목인 혼계영 400m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양보를 해준 모양새가 됐다.
황선우 외에도 체전 5관왕은 있다. 수영 여자 일반부 김서영(경북도청), 수영 여자 고등부 허연경(방산고), 다이빙 남자 고등부 최강인(율곡고) 등 총 4명이다. 다만 아시안게임에 이어 전국체전에서도 투혼을 발휘한 황선우에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