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버킨스탁'.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버킨백을 사용해 독일 국민 슬리퍼 '버켄스탁' 디자인의 샌들을 선보였다. 대림미술관 제공 명품 브랜드를 대하는 대중의 심리를 꿰뚫는 작품들이 한국에 온다. 다음달 10일 서울 대림미술관에서 개막하는 아티스트 콜렉티브 '미스치프'(MSCHF)의 전시 'MSCHF: 낫씽 이즈 세이크리드(NOTHING IS SACRED)'에서 만날 수 있다.
미국 브루클린 기반 아티스트 콜렉티브 미스치프는 명품 브랜드를 소재로 짓궂은 장난을 친다. 에르메스의 버킨백을 분해해 그 가죽으로 가죽 장인과 함께 독일의 대중적인 신발 브랜드 '버켄스탁' 디자인의 샌들을 선보이는 식이다. 에르메스 버킨백을 사용해 만든 버켄스탁의 제품명은 '버킨스탁'.
'버킨스탁'은 사용된 가죽의 종류와 신발 사이즈에 따라 최소 3만4천 달러(약 4600만원)에서 7만6천 달러(약 1억271만원)에 달하는 초고가이지만 초고속 매진됐다. R&B 싱어송라이터 켈라니와 래퍼 퓨쳐가 선주문하는 등 셀럽들이 먼저 구매해 이슈가 됐다. "어떤 소재를 다룰 때 우리는 성역이 없다"는 지론을 가진 미스치프의 행보가 미국 CNN, 뉴욕타임스 등에 보도되기도 했다.
빅 레드 부츠. 대림미술관 제공 이들의 작품은 공개될 때마다 논란을 일으켰다. 극단적으로 조그맣게 만든 루이비통 핸드백은 입찰가의 4배가 넘는 6만3750달러(약 8615만원)에 판매했다. 나이키 에어맥스97을 커스텀해 제작한 예수 신발과 사탄 신발을 나이키와 협의 없이 출시해 법정 분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미스치프의 도발적 행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비즈니스 소셜 미디어인 링크드인(Linked in)에 자신들의 업태를 '낙농업'으로 분류했다. 인스타그램 계정 상단에는 'DO NOT FOLLOW US'(팔로우하지 말 것)이라고 적었다. 그럼에도 현재 팔로워는 77만 명 정도다.
대림미술관 측은 "세계를 무대로 실험하는 미스치프의 장난기 가득한 시선을 따라 이 세상을 놀이터처럼, 남다른 관점으로 탐색해 보며 문제를 발견하고 영감을 얻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