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에릭 페디. 연합뉴스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가 벼랑 끝에 몰렸다. 포스트시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 SSG 앞에 2023시즌 KBO 리그 최고의 투수인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에릭 페디가 우뚝 서있기 때문이다.
SSG는 23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NC에 3-7로 패하면서 홈 2연전을 모두 내줬다.
SSG는 이제 창원 3,4차전을 포함해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절박한 위치에 놓였다. 하지만 NC는 홈 3차전에서 최고의 선발 카드를 꺼내 시리즈를 조기에 끝내겠다는 각오다.
강인권 NC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페디를 3차전에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페디는 올 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타구에 오른 팔뚝을 맞는 바람에 팀의 포스트시즌 첫 3경기(와일드카드 결정전 포함)에 출전하지 못했다.
페디는 1차전이 열린 22일 불펜 피칭을 통해 몸 상태를 점검했다. 강인권 감독은 "아직 100% 회복된 것 같진 않다. 스스로 조금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더 이상 미룰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3차전에 무조건 등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부상 변수가 있는 페디가 정규리그 수준의 압도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페디의 몸 상태만큼이나 중요한 변수는 SSG 타선의 해결 능력이다.
김원형 감독은 1차전에서 3-4로 패한 뒤 "초반에 찬스가 많았는데 딱 하나가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워 했다. 초반 주도권을 가져올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SSG는 1회부터 5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이 나온 건 한유섬의 투런포가 터진 4회말이 유일했다. 특히 무사 1,2루에서 추신수-최주환-최정이 연이어 물러난 3회말 공격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쉬워 하는 SSG 최정. 연합뉴스SSG의 외국인 투수 맥카티 역시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는 선발로 나서기 어렵다는 게 김원형 감독의 설명이다. 페디가 창원 등판을 기다리는 가운데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2차전을 잡지 못한 건 뼈아팠다.
위기의 SSG는 25일 창원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오원석을 선발투수로 등판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