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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도시 전체를 K-정원으로' 순천이 주목받은 비결은?

    핵심요약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214일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폐막을 앞두고 있다. 10년 만에 다시 열린 순천 정원박람회는 목표 관람객 800만 명을 조기 달성하고, 이로 인한 낙수효과를 만들며 지방도시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전남CBS는 2023정원박람회가 남긴 성과와 과제를 짚고, 앞으로 새로운 도시를 견인할 비전은 무엇인지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대통령 부부 개막식 참석부터 각계각층 방문 줄지어
    목표 관람객·수익금 조기 달성…지역 상권 '활기'
    박람회장 외연 확장, 정원 내 다양한 연출 흥행 요인
    국화·코스모스 '가을꽃' 향연…막바지 관람객 유인

    28일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28일 순천만국가정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 글 싣는 순서
    ① '도시 전체를 K-정원으로' 순천이 주목받은 비결은?
    (계속)

    지난 4월 1일 개막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214일간 긴 여정을 마치고 오는 31일 폐막한다. 10년 만에 다시 열린 정원박람회는 박람회장의 외연 확장과 공간 재구성, 또 다채로운 화훼 연출과 이벤트 등으로 관람객들을 이끌었다.
     
    29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22일 폐막을 15일 앞두고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누적 관람객이 900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관람객은 지난 26일 기준 932만 3,820명으로 집계됐다. 10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 7일에 누적 관람객 800만 명을 일찌감치 돌파했고, 2주 만인 22일에 9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유난히 긴 폭염과 장마로 잠시 둔화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추석 황금연휴 6일 동안 100만 명이 방문했다. 추석연휴가 시작된 지난 30일에는 일일 최다 관람객 21만 5,828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당초 순천시는 정원박람회 관람객을 800만 명, 수익금은 253억 원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정원박람회는 개장 128일 만에 수익금 253억 원을 달성했으며, 매출액은 폐막을 앞두고 430억 원을 넘었다.
     
    900만이 넘는 관람객이 몰리며 이웃 지역도 박람회 '효과'를 봤다. 조직위에 따르면 여수·광양·보성·구례·고흥 등의 방문자가 지난해 대비 평균 10%p 이상 증가하는 등 정원박람회 낙수효과를 함께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4월 1일 순천 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순천시 제공  4월 1일 순천 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순천시 제공 노관규 시장과 AIPH 국제원예생산자협회 회장. 순천시 제공 노관규 시장과 AIPH 국제원예생산자협회 회장. 순천시 제공 
    또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개막식을 찾는 등 행사 초반부터 중앙정부에서 관심을 보였으며, 전국 480여 개 기관·단체는 물론 서울특별시, 경기도, 부산광역시 등 주요 지자체와 정치인들이 정원을 방문했다.
     
    개막식을 찾았던 윤석열 대통령은 "순천은 생태가 경제를 살린다는 철학으로 도시 전체를 생태도시, 정원 도시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모여 순천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면서 "지역 스스로 성장동력을 찾아 키워가고 중앙정부는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정부의 지방 균형 철학과 일치하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도 "순천은 생태가 경제를 살린다는 철학으로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바꿔낸 저력있는 도시"라며 "순천이 가고 있는 길이 지방시대위원회의 철학과도 닮아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7개월간 특별한 안전사고 없이 박람회를 마친 일도 새만금 잼버리 사태와 비교해 주목받았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대한민국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억지로 오라고 해도 900만 명이 올 수 없는데 서울 인구가 통째로 다녀가신 셈"이라며 "이번 박람회는 단순히 꽃과 정원을 구경하는 게 아닌 새로운 시대, 미래 도시 모습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표준 모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국가정원 키즈정원과 꿈길. 순천시 제공 국가정원 키즈정원과 꿈길. 순천시 제공 오천그린광장. 순천시 제공 오천그린광장. 순천시 제공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10년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해외 사례를 다수 착안해 유럽식 정원 설계 방식을 채택했다면, 이번에는 우리 식으로 재창조 했다는 것이다.

    또한 박람회장을 국가정원 밖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비움'을 콘셉트로 한 국가정원 재단장, 주말마다 오천그린광장에서 펼쳐진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 등도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24만 5,000m² 규모의 저류지 공원을 잔디로 채운 오천그린광장과 26m² 상당의 논을 꽃밭으로 탈바꿈시킨 경관정원도 인기였다.

    노 시장은 "10년 동안 세상이 너무 많이 변했다. 10년 후인 지금은 완성도가 높아졌다"며 "외국 정원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면 관람객들이 만족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국가정원 국화 향연. 순천시 제공 국가정원 국화 향연. 순천시 제공 코스모스가 펼쳐진 경관정원. 순천시 제공  코스모스가 펼쳐진 경관정원. 순천시 제공 
    박람회 막바지에는 억만 송이 국화와 코스모스, 은빛 갈대로 수놓은 '가을정원'으로 황금 연휴를 공략했다. 국가정원, 오천그린광장, 경관정원 등 박람회장에는 총 60종, 100만 주 중 43만 주의 가을꽃이 식재됐다.

    추석 연휴에 경기도 고양시에서 온 한 시민은 "7년 만에 왔는데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특히 가을의 대표꽃인 형형색색의 국화를 실컷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폐막식은 오는 31일 '새로운 시작 THE 높게'라는 주제로 오천그린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폐막 이후 시들지 않는 정원의 아름다움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11월 1~5일까지 박람회장을 무료 개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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