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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1위' bhc 박현종의 뜬금 퇴장, 업계에서는 "이해 불가"

생활경제

    '치킨 1위' bhc 박현종의 뜬금 퇴장, 업계에서는 "이해 불가"

    박현종 GGS 대표이사·bhc 회장, 임금옥 bhc 대표 동시 '해임'
    7년간 단짝, bhc 업계 1위 신화 상징 "치킨 매출 2배↑"
    GGS 이사회 "기업 명성·브랜드 가치 강화 위한 것"이라지만
    "갑툭튀 해임 결정, 납득 안 돼" 사모펀드 엑시트 사전 포석 해석도

    박현종 GGS 전 대표이사. 연합뉴스박현종 GGS 전 대표이사. 연합뉴스
    bhc를 치킨업계 1위로 만든 박현종 회장과 7년 가까이 영혼의 단짝으로 활동해 온 임금옥 대표이사가 동시에 해임됐다. bhc를 성장시킨 핵심 인사들을 공개적으로 경질한 셈인데, 뚜렷한 배경을 찾기 힘들어 경쟁업체에서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bhc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지주회사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는 이사회를 열고, 박현종 GGS 대표이사 회장과 임금옥 bhc 대표의 해임을 결정했다. 8일 예정된 bhc 이사회에서 임금옥 대표이사 변경안이 확정되면, 박현종표 bhc는 무대 뒤로 퇴장하게 된다.

    GGS 이사회는 "악화하는 외부 경영환경에 맞서 GGS 및 자회사 bhc의 기업 명성 및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속성장성을 추구하고 글로벌 수준의 기업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BBQ가 bhc를 매각한 뒤, bhc에 합류해 그룹을 치킨업계 1위이자 종합외식기업으로 탈바꿈한 인물이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 출신의 임금옥 대표를 bhc 대표이사로 선임했는데, 두 사람의 호흡을 통해 bhc그룹의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치킨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5천억원을 돌파해 1위에 등극했고, 영업이익률은 무려 28%를 기록했다. 2017년 2400억원대였던 치킨 매출은 2배 이상 늘어났다. 다른 외식 분야에서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대형 상권의 복합 쇼핑몰 중심의 리뉴얼 전략이 성과를 내며 지난해 매출이 4천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공로를 고려할 때 GGS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잡음은 있었을지라도 투자사들 입장에서는 돈을 벌어다주는 효자였을 텐데 자진 사임도 아니고 해임이라니 너무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bhc 지분 100%를 소유한 지주회사인 GGS의 지분구조는 MBK파트너스와 다른 투자사가 45%씩을 갖고 있고, 박 전 대표가 9% 정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주들은 높은 영업이익에 기반해 최근 4년간 4천억원이 넘는 배당을 받아갔기 때문에 불만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BBQ와의 소송이 7년째 진행되고 있고, 가맹점 대상 폭리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에 국정감사에서도 비판의 대상이 되는 등 '박 회장 리스크'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다만, 박 회장이 2015년 7월 불법으로 습득한 아이디로 BBQ 내부 전산망에 접속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안은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형이 지난해 항소심에서 선고된 사안이다. 물류 등 양사의 민사 소송도 굵직한 사안은 지난 4월 일단락됐기에 이례적인 해임 결정의 주된 이유가 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가맹점주와의 갈등도 지난해 불거진 문제이기에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아예 드러나지 않았던 심각한 비위 행위가 포착된 것이 아닌 이상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라며 "소송전 등을 문제 삼을려면 당시에 지적했어야지 이제와서 책임을 묻는 것은 번지수가 틀린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모펀드가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노리고,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해 박 회장 힘 빼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박 회장과 MBK 측이 인사 등을 놓고 심각한 불화가 있었다는 소문이 있다"며 "GGS의 차영수 신임 대표이사는 MBK파트너스의 운영 파트너이고 bhc의 이훈종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해 합류한 재무통인만큼 엑시트를 염두에 둔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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