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노선도. 양양군 제공강원 영북지역의 40년 숙원사업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첫 삽'을 뜬다.
8일 양양군에 따르면 오는 20일 양양군 서면 오색리 케이블카 하부정류장에서 착공식을 개최한다. 착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진태 도지사, 이양수 국회의원 등 도 출신 국회의원, 도내 시·군 단체장과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당초 착공식 예산으로 5억 원을 책정했지만 과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3억 원으로 감액했다.
앞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지난 1982년 강원도가 설악산 제2 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역대 정부를 거치며 사업 추진과 보류, 재추진 등의 우여곡절을 겪어왔으나, 올해 3월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조건부 승인을 시작으로 8개월 만에 주요 행정절차를 끝냈다.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혁균형발전특위가 선정한 강원도 15대 정책과제 중 하나며 김진태 지사의 공약이기도 하다.
오색케이블카는 설악산국립공원 오색~끝청 해발 1430m 지점, 3.3㎞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8인승 곤돌라 53대가 편도 15분의 속도로 운행하며 시간당 최대 825명의 관광객 수용이 가능하다. 총 사업비 1170억여 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블카가 완공되면 설악산 절경과 함께 동해바다의 장관을 조망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산을 오를 엄두를 못 내던 노약자와 장애인 등도 설악산 비경을 감상할 수 있어 단풍철 뿐만아니라 사계절 많은 행락객들이 설악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지역 관광경기 활성화도 기대된다.
정준화 양양친환경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장은 "40년 동안 바라던 사업이 이제 착공을 눈 앞에 두고 있어 주민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는 동시에 지역발전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앞으로 환경단체들과 소통하면서 친환경적이고 세계적인 명품 케이블카를 만드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양양군 김철래 삭도추진단장은 "앞으로 사업자 선정 일정에 맞춰 내부 절차 등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