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원태. 연합뉴스KT 장성우. 연합뉴스염경엽 감독이 한국시리즈의 '키 포인트'라고 강조한, LG 트윈스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선발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전격 영입한 최원태 카드의 출발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최원태는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원태는 선두타자 김상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어 황재균에게 잘 맞은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알포드에게 다시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박병호는 3루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LG 3루수 문보경은 홈 송구를 선택해 실점을 막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장성우가 좌측 방면 2루타를 때려 단숨에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렀다.
LG는 최원태가 만루 위기에 몰리자 일찌감치 불펜 가동을 준비했다. 불펜에 이정용이 등장해 몸을 풀었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가 장성우에게 2루타를 맞자마자 투수를 이정용으로 바꿨다.
그러나 이정용의 몸은 완전히 풀리지 않은 듯 했다. 이정용은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최원태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고 LG 덕아웃은 침울한 분위기로 가득 찼다.
최원태의 ⅓이닝 투구는 역대 한국시리즈 선발 최소이닝 소화 부문에서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선발로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내려간 사례가 있었다. 1995년 롯데 자이언츠의 윤학길이 OB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잠실 7차전에서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