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6차전 선발로 쓰기 위해 확인 차 던지고 했는데 안 써야 할 것 같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1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정규 마지막 이닝을 중요한 시험 무대로 삼았다.
지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4실점으로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된 최원태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10일 3차전을 앞두고 "향후 최원태를 불펜으로 쓰겠다"고 말했지만 3차전 승리로 계획을 바꿨다. 4차전 김윤식, 5차전 케이시 켈리로 가는 로테이션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비어있는 6차전 선발 자리에 다시 최원태를 넣기로 했다.
LG는 9회말 마지막 수비를 앞두고 12점 차로 크게 앞서 있었다. 최원태가 부담 없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러나 최원태는 1이닝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전반적으로 제구가 불안했다. 직구로 볼카운트를 잡아 나갔지만 변화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최원태를 6차전 선발로) 안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내용을 봐서는 6차전 선발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오늘 테스트해보려고 기용했는데 아직 밸런스가 정상이 아닌 것 같아서 6차전 선발로 쓰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LG에게는 다행히도 6차전은 아직 확정된 일정이 아니다. LG가 이날 KT를 15-4로 누르면서 1패 뒤 3연승을 질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1승만 남겨뒀기 때문이다. 빠르면 13일 잠실 5차전에서 29년 만의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절실하다. 저 뿐만 아니라 선수, 프런트, 팬 분들의 절실한 힘이 모여서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 운도 우리 쪽으로 따른다. 그 기운이 세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야구는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5차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