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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뿌린다" 협박에 신고했더니…22초만에 삭제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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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뿌린다" 협박에 신고했더니…22초만에 삭제요청

    AI기술로 빠르고 쉼없이 피해영상 검색해 삭제 요청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모니터링 건수 12배 이상 증가,,,피해자 392명 지원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1주년 기념식에서 발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 개관 1주년 기념식에서 발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서울에 사는 15세 A양은 채팅앱을 통해 가해자를 만났다. 가해자는 '사진이 너무 예쁘다'며 대화를 시도하고 기프티콘을 선물해주고 싶다며 단톡방으로 유도했다.

    몇 달간 A양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환심을 산 가해자는 이후 '얼굴이 보고 싶다'며 얼굴 사진부터 속옷만 입은 사진 등 점차 수위를 높여가며 성적인 사진과 영상을 요구했다. 전형적인 '온라인 그루밍' 수법이다.  

    A양이 더 이상 사진을 못 보내겠다고 거부하자 가해자는 '그동안 찍은 사진과 영상을 친구들과 SNS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A양이 그야말로 '죽을 각오'로 경찰에 신고했다는 점. A양은 경찰의 연계를 받아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찾아왔고, 피해지원관의 설득으로 부모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센터에서는 A양이 보낸 사진과 영상물을 검색해 22초 만에 유포를 확인하고 바로 삭제요청을 해 사진이 확산되는 것을 초기에 방지했다. 이후 센터에서는 A양에 대한 법률지원과 심리치료 지원을 연계하고 부모의 심리상담도 지원 중이다.

    AI 기술 도입하니 영상물 검출까지 '3분' 

     
    지난 8월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 실제로 접수됐던 사연이다. A양의 사진 유포를 22초만에 확인하고 바로 조치가 가능했던 것은 센터가 지난 3월부터 AI기술을 활용한 24시간 자동 추적·감시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키워드 입력부터 영상물 검출까지 사람이 직접 했을 때는 평균 2시간이 걸리던 것이 AI를 활용한 기술로는 불과 3분으로 단축됐다.

    속도뿐만 아니라 24시간 쉼 없이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삭제지원관이 피해영상물을 접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어,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에 AI기술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AI 삭제지원 프로그램이 지난 3월 29일 도입된 날부터 지난달 말까지 7개월 동안 모니터링한 영상물은 45만74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삭제지원관이 직접 모니터링한 3만3511건에 비해 12배 이상 많은 모니터링 건수를 기록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제공 
    피해영상물 삭제지원 건수도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는 2049건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4141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시는 디지털성범죄 AI 삭제지원 프로그램이 학습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정확도와 속도가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는 피해영상물 삭제지원 뿐만 아니라 긴급상담과 수사·법률 지원, 심리치료, 의료지원 등 원스톱 지원을 제공한다.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392명의 피해자를 지원했고, 이 가운데 절반인 200명이 10~20대로 나타났다. 총 지원건수는 1만5천건으로 이미 지난해 지원건수 6241건을 140% 상회했고, 574건의 법률소송, 1383건의 심리치료도 지원했다. 경찰과의 협력을 통해 1060건의 수사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가해자를 검거, 특정하는 성과도 거뒀다.

    스토킹 피해자 민간경호, 한 달만에 10건 지원 


    한편, 서울시는 올해 9월 전국 최초 전담조직인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 사업단'을 출범해 출범 한 달 만에 200건, 39명을 지원하는 성과도 거뒀다.

    사업단은 스토킹 피해자에게 이주비와 민간경호, 보호시설 등 3종의 안전지원과 법률, 심리, 의료 등 3종의 일상회복을 지원한다.

    특히 지난달 본격 시작한 민간경호 서비스는 고위험 스토킹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루 10시간씩 일주일 동안 2인 1조의 경호지원을 제공하는 것인데 한 달만에 10건을 지원했다.

    서울시 제공서울시 제공
    이와함께 지난 5월 확대 운영을 시작한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통합지원센터'의 경우 성폭력과 스토킹, 협박 등 중층피해를 겪는 아동청소년 116명에게 심리치료와 의료, 법률 서비스 등을 지원했다.

    원가정 복귀가 어려운 성매매 피해자 지원시설 퇴소 청소년 2명에게는 자립정착금 1천만원도 지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줬고 최근에는 무차별 범죄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서울시는 디지털 성범죄 AI 삭제지원과 같은 신기술을 통해 신종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예방부터 피해자 지원까지 촘촘한 원스톱 지원을 통해 '안심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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