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대한축구협회 제공"대표팀에서 만나는 것은 전혀 새롭지 않은데…."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은 클린스만호 합류 전 '코리안 더비'에 나섰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와 정면 승부였다. 앞서 두 차례 그라운드에서 만났지만, 당시 황희찬이 자리를 잡지 못해 후반 짧게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이번 '코리안 더비'는 둘 모두 선발로 나섰다.
결과는 황희찬의 판정승. 울버햄프턴은 후반 추가시간 연속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을 2대1로 제압했다. 토트넘은 2연패에 빠졌다.
황희찬은 13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의 축구 대표팀 첫 훈련에 앞서 "잘 마무리하고, 좋은 결과로 올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면서 "흥민이 형은 대표팀에서 오래 같이 뛰어서 대표팀에서 만나는 것은 전혀 새롭지 않다. 다만 소속팀에서 만나니 새롭고, 특별한 느낌이었다"고 웃었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반면 토트넘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한 패배였다. 황희찬과 손흥민 모두 귀국 비행기에 오르느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황희찬은 "끝나고 바로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많은 이야기는 못했다. 아무래도 토트넘은 1위였고, 2연패를 당해서 흥민이 형이 주장 입장에서 속상하지 않았을까 한다. 경기 후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었다. 우리가 이겼고, 홈이었기에 동료들과 즐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어느덧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마친 지도 1년이 다 됐다. 이제 다시 실전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8번의 평가전을 치른 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시작한다.
황희찬은 "월드컵에 갔다온 지 1년이 다 됐는데 특별한 기분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 많은 희망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연히 이번 월드컵도 선수들, 팬들 모두 기대하는 바가 클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 속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하느냐다. 지난 월드컵도 과정이 좋아 성적을 냈다. 좋은 선수들이 많고, 좋은 기록들이 많으니까 과정을 잘 거친다면 한국 축구가 다음 월드컵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절정의 폼을 자랑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긋지긋한 햄스트링 부상도 이번 시즌에는 없다.
황희찬은 "프로 생활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떻게 해야 내 몸에 맞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면서 "운이 좋게도 이번 시즌 팀에 더 적응하면서 기록도 좋았다. 다치지 않아야 노력도 할 수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몸 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햄스트링은) 지금도 완전히 괜찮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더 심해지지 않게 관리를 하고 있다. 많이 다쳐서 아예 신경을 안 쓰기는 힘들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