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연합뉴스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자당이 차기 총선에서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과 연대하지 않고서는 초라한 결과를 낳고 윤석열 정부도 일명 '식물정부'로 전락할 거라고 전망했다.
하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유승민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라는 이름의 토론회를 열고 "우리 당의 미래에서 이준석·유승민 두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이렇게 밝혔다.
하 의원은 "수도권에서 2~3%로 당락이 결정되는데,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이 우리와 함께하지 않고 다른 길로 갈 경우에는 40~50석 이상이 날아갈 수도 있다"면서 "100석이 안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유승민이 함께 하면 과반을 넘어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이 가능하고, 함께 하지 못하면 100석이 안 되는 초라한 결과로 윤석열 정부도 식물 정부가 되고 사실상 혼돈의 연속으로 남은 임기를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와의 관계, 그 출발은 이준석의 명예회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양두구육 (발언에 따른 징계) 그건 말도 안 되는 징계고 성상납 문제도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징계가 확정이 된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아울러 "그 부분은 '이준석 죽이기' 차원에서 진행된 정치적 징계이지 징계에 해당되는 합당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이 부분이 이준석 전 대표와 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준석 신당'을 향한 정치권 시선은 대체로 회의적인 경우가 많다.
먼저 '이렇게 주가를 높이다 결국 국민의힘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분석이 당내에선 지배적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우리만 낙동강 오리알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이 전 대표와 연대하려는 인사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 전 대표 성정도 변수다. 그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미스터 린튼'이라는 등의 영어 표현으로 도발했던 것과 관련해 "솔직히 저런 사람과 앞으로 정말 당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싶었다"는 인사도 있었다.
또 연합하고 연대하는 형태가 아니라 이준석 전 대표를 정점으로 그 밑에 모이는 그림은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최근 CBS 유튜브 채널 '노컷'의 '지지율 대책회의'에 출연해 "지금은 창당을 한 뒤에 이번에는 수권 정당을 만들겠다는 게 목표"라며 신당 창당 가능성이 하루에 1%씩 오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