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정우람. 연합뉴스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투수 정우람이 내년부터 플레잉 코치로 활약한다.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코칭스태프의 역할을 병행한다.
한화는 14일 정우람의 성실함과 꾸준함, 팀내 평판, 후배들과 관계 등을 고려해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선수 자격은 유지하되 후배 양성에도 포커스를 맞출 수 있도록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우람은 KBO 리그에서 1004경기에 출전해 리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프로리그 내 단일리그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4년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한 정우람은 통산 977.1이닝을 소화하며 64승 47패 197세이브 145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한화는 정우람의 자기관리 능력이 구단 내 투수들에게 전수될 수 있도록 플레잉 코치직을 제안했고 정우람은 심사숙고 끝에 이를 받아들이면서 내년 시즌 선수와 코치를 겸직하게 됐다.
한화는 정우람이 잔류군에서 선수들과 소통하며 마운드 선수층을 강화하는 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내년 시즌 잔류군 투수 파트 코치를 맡음과 동시에 필요 시 선수로도 합류할 수 있도록 했다.
정우람은 플레잉 코치 제안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우선 내년 시즌 우리 팀이 가야할 방향에 있어서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냉정하게 내가 우선 순위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그래도 선수로서 단 몇 경기라도 1군 마운드에 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구단에서 플레잉 코치직을 제안해서 심사숙고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 역시 플레잉 코치를 맡게 되면 선수로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나를 위한 운동도 할 수 있고 코치로서 더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후배 양성에도 힘을 기울여야 하지만 현역 선수 활동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정우람은 두 가지 과제를 잘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우람은 "플레잉 코치는 말 그대로 코치와 선수의 겸직이다. 선수로서 온전히 자리를 내 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 시즌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치료도 받고 재활운동도 시작해서 선수로서의 어깨는 최대한 만들어 놓을 생각이다. 그래서 1군 선수들이 지쳐있거나 힘들어할 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준비는 해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코칭스태프로서도 첫 출발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도 놓치는 것 없이 초점을 맞추고 싶다. 너무 내 선수 생활에만 집중해서 치우치게 되면 잔류군 후배들에게도 코치로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내 어깨 관리는 철저히 하면서도 선배로서, 코치로서 역할을 잘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잔류군 코치로서 선수들과 맞춤형 소통을 통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후배 선수들에게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