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이 2.8%로 올해 전망치(3.0%)보다 소폭 낮아져 전세계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등 주요국이 고금리와 부채 부담 등으로 올해보다는 다소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세계 덮치는 저성장 기조, 중국의 느린 경제 회복 한 몫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4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IEP의 전망치에 따르면 세계경제의 성장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3.0%, 내년 2.8%로 점차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4%에서 내년도에 1.5%로 낮아지며, 중국도 5.3%에서 4.5%, 일본은 1.9%에서 1.0%로 낮아질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KIEP는 내년 경제 전망의 키워드를 '당겨쓴 여력, 압박받는 성장'으로 삼았다. 코로나19 시절에 늘어난 재정 지출의 부담을 갚아나가면서도,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 성장 저하 요인이 많다는 것이 연구원의 판단이다.
특히, 중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저성장 경로에 진입함에 따라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부문의 부진, 인구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 지방의 부채, 양극화 심화 등 구조적인 문제들이 중국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이스라엘 하마스 분쟁 등 지정학적 충돌 악화와 그로 인한 공급 충격이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IEP는 주요 신흥국의 내년 성장률도 종전보다 대부분 하향 조정했다. 인도는 6.2%, 러시아는 1.0%, 브라질은 1.4%로 각각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0.2%포인트, 0.4%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고금리에도 견고했던 미국 경제, 전세계 이끌어
연합뉴스다만, 미국 경제는 올해 크게 선방했으며, 내년에도 당초 예상보다는 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은 고금리 정책 기조에도 불구하고 고용과 소비가 탄탄하게 유지돼 올해 성장률을 당초 예상치보다 크게 웃돌았다. KIEP는 지난 5월에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2%로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두 배인 2.4%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당초 1.0%에서 1.5%로 0.5%p 높게 잡았다.
안성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고금리 부담이 경제 불황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됐지만, 실제 고금리 기조가 시장에 충격을 주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는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이시욱 KIEP 원장도 "미국 경기가 고금리 상태에서 고용율과 소비가 둔화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실제 수치로 보면 여전히 견조하다.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고하게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안성배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많은 학자들이 이같은 현상을 분석하고 있지만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시욱 원장은 "미국의 소비가 높은 것은 고용 시장이 건재하고 임금이 높아지기 때문인데, 코로나19 기간에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대거 은퇴하고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던 것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노동 공급쪽이 더 우위에 있다"는 이코노미스트지의 분석을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