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최근 정부·여당이 경기 김포시 서울 편입, 공매도 한시적 금지, 1기 신도시 재건축·재개발 등 이슈를 선점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소추와 특별검사 추진 등 정부와 대립각 세우기에 치중한 나머지 여당에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총선까지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 민주당은 여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1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인재위원회는 이달 중 1호 영입 인재를 발표할 전망이다. 내년도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인 12월 2일 전 발표를 통해 최근 국민의힘에 내준 이슈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읽힌다. 유력하게 검토되는 1호 인재는 과학기술 혹은 경제 분야 쪽 인물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인재위는 지난 8일 출범했는데 민주당은 그 전부터 각계 인사들을 접촉하며 인재 영입 물밑 작업에 나섰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대표는 당무 복귀 후 '3% 성장률 회복', '횡재세 도입' 등 정책 카드를 내놓았지만 여론의 반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대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들에 대한 탄핵 및 김건희·50억 클럽 '쌍특검' 추진 등 당의 강성 행보만 부각되는 모양새다. 관련해 원내 관계자는 "우리도 민생 이슈를 챙기면서 중도층에 소구하고 싶지만 탄핵과 특검에 다 가려진다"며 "당내 의견을 듣다 보니 강경 투쟁 카드만 쓰게 되는데, 기조 변화는 쉽지 않고 당분간 공세 수위를 계속 올릴 것 같다"고 현재 당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재판이 '대장동·백현동 의혹' 재판과 병합되지 않으면서 당의 사법 리스크가 재점화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사건이 병합됐다면 1심 선고까지 수년이 걸렸겠지만, 별도 재판으로 진행하기로 결정되면서 내년 총선 전 1심 선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지금처럼 민주당이 무기력하게 뉴스에서 사라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이 대표 리스크가 다시 불거질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일주일에 세 번 재판 나가는 사람이 무슨 정신으로 선거를 이끌겠나'라고 비판하고 '과욕이 선거를 망친다'는 등, 당 대표가 당내외 공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장엔 신속한 인재 영입이 분위기 반전을 위한 돌파구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위원장, 김성환 의원이 간사를 맡은 인재위는 '국민 추천제'라는 총선에서는 새로운 영입 방식을 도입하고 경제·산업, 과학·기술, 기후·환경·에너지, 민생, 검찰·사법개혁, 외교·안보·국방 등 11개 분야에 걸쳐 인재를 추천받겠다고 밝혔다. 또 인물 개별 '스토리'보다 전문성과 의정활동 능력, 신뢰성에 초점을 맞춰 검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당의 존재감을 부각할 수 있는 첫 영입 인재가 주목되는 한편, 일각에선 '친명일색' 인사들만 등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표가 직접 인재 영입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자신의 입지에 도움이 되거나 강성 당원들의 입맛에 맞는 인재를 위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지적이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동시에 인재 영입이 현 상황을 타개할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오히려 총선 전략 기획 과정에서 다양한 계파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문제를 진단하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