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교차로에서 피의자 차량이 좌회전하던 흰색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만 골라 고의로 사고를 내는 등 보험 사기 행각으로 수억 원을 받아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A(27·남)씨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95차례에 걸쳐 부산시내 주요 교차로에서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 등을 고의로 들이받아 합의금과 수리비 등 명목으로 모두 7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보험금을 도박 자금 등으로 사용했고 수중에 돈이 떨어지면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커뮤니티 구인구직 게시판 등을 통해 가담자를 모집하는 게시글. 부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같은 혐의로 B(25·남)씨 등 45명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27차례에 걸쳐 부산, 서울 등 전국 각지를 돌며 법규위반 차량을 고의로 들이받아 보험금 3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은 고액 알바를 미끼로 모집한 사람에게 운전을 맡기거나 차에 타게 한 뒤 일부로 사고를 일으켜 보험금을 타낸 후 운전자에게는 100~200만 원, 동승자에게는 30~50만 원을 주는 식으로 나눠 챙겼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이들의 연령대가 대부분 젊은층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사기 행각에 연루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자동차 이용 보험사기 근절을 위한 단속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