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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권위 이용 '거짓 기억' 세뇌 장로 부부 징역 4년형 법정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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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적 권위 이용 '거짓 기억' 세뇌 장로 부부 징역 4년형 법정 구속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16일 '친부성폭행' 거짓기억 주입 장로에 징역 4년 형
    재판부, "종교적 권위 이용 교인들 통제…허위 고소사실 만들어 피무고자들 삶 송두리째 망가뜨려"
    예장 합동, 지난 2020년 5월 오기억 세뇌 장로 부부에 '이단성' 출교 처분
    "여전히 장로부부 추종자들 교회에 남아있어 걱정"



    같은 교회를 다니는 세 자매에게 거짓 기억을 주입해 친부와 외삼촌을 성폭행 혐의로 허위 고소하도록 한 장로 부부가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법원은 피고인들이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20-30대 교인들을 수개월간 통제, 유도, 압박해 허위 고소사실을 만들었다고 판단했다.같은 교회를 다니는 세 자매에게 거짓 기억을 주입해 친부와 외삼촌을 성폭행 혐의로 허위 고소하도록 한 장로 부부가 징역 4년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법원은 피고인들이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20-30대 교인들을 수개월간 통제, 유도, 압박해 허위 고소사실을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앵커]

    법원이 오늘(16일) 교회에 다니는 친자매들에게 거짓 기억, 오기억을 세뇌해 친 아버지와 외삼촌을 성폭행 혐의로 허위 고소하게 만든 한 장로 부부에게 각각 징역 4년형을 선고했습니다.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사람의 심리를 조정한 범죄에 대해 법원이 중형을 선고한 겁니다.

    교회 안에서 벌어진 친부성폭행 무고 사건, 송주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친 아버지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취하한 A씨는 지난 2020년 2월 CBS와 인터뷰에서 자신 때문에 고통에 빠진 가족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A씨는 같은 교회 한 장로 부부가 상담을 통해 성적인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면서 아버지와 외삼촌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거짓 기억을 세뇌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A씨 / OO교회 피해자 (2020년 2월 14일 방송)
    "아버지도 신경안정제 계속 복용하시고 자살 충동도 심하게 있으셨다고 하고 가족들도 아버지가 그렇게 되시니까 할머니도 너무 힘들어하시고…"

    CBS보도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교단은 즉각 조사에 착수해 장로부부의 구원관에 대한 이단성을 확인하고, 장로부부를 비롯해 동조한 교인들까지 무더기로 면직 출교처분을 내렸습니다.

    이후 이 장로부부는 세 자매들에게 거짓 기억을 세뇌시켜 허위 고소하게 만들었다며 무고혐의로 법정에 섰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은 이씨 장로부부에게 각각 징역 4년 형을, 범행을 도운 교회 집사 오모씨에게 3년형을 선고하고 모두 법정 구속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교인들에게 영적 능력이 있는 존재로 인식돼 교회 내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며 "성폭행 사실은 피고인들이 교인들에게 오기억을 주입해 만든 허구로, 허위사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들은 종교적 권위를 이용해 20-30대 교인들을 상대로 수개월간 일상적 고민을 고백하도록 통제, 유도, 압박해 허위 고소사실을 만들어 피무고자들의 삶과 가정의 평안을 송두리째 망가뜨렸다"고 판단했습니다.

    세뇌를 당한 조카들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해 고통스런 시간을 보낸 B씨는 승소 소식이 기쁘면서도 여전히 이 장로부부에 동조하는 교인들이 남아있어 걱정이 큽니다.

    [인터뷰] B씨 / OO교회 피해자연대
    "영적 학대, 영적 지위나 힘을 남용해서 (잘못된 가르침을 유포하는) 중,소교회들이 정말 위험하게 갈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하나님의 사람, 사역자, 리더들이 하나님 앞에 올바르게 서고 성도들을 키우고 목양을 해야 하는데 영적인 권위가 너무 지나치게 커졌을 때는 더 많은 피해들이 너무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게 된 것 같아요."

    교회 장로 부부의 이단적 행보로 시작된 교회 안 친부성폭행 무고사건이 교회가 어떤 곳이어야 하는 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 지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선택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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