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문·이과 통합 수능 3년차인 올해 수능에서 국·영·수 모두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이 배제된 가운데 어렵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 강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수능 출제위원장인 경인교대 정문성 교수는 "지난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삼아 '킬러 문항'을 배제하고,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16일 밝혔다.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에 대해서는 "6월·9월 모의평가에서의 선택과목 응시집단을 분석해서 최대한 유불리가 나지 않도록, 예를 들면 원점수나 표준점수 최고점이 차이 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수학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5점으로 국어 134점보다 11점이나 높아 이과생들이 유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웠는지 쉬웠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는 지난해에 비해 어렵게, 수학은 비슷하게 출제돼 두 과목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입시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국어와 수학 모두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서울 용산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 시작에 앞서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하지만 올해도 이과생 강세와 이로 인한 '문과침공'이 여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국어와 수학 모두 변별력이 높아졌고, 선택과목 간 점수차도 여전히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올해도 이과강세, 문과침공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간 점수 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과생들이 몰리는 수학 미적분과 기하가 '확률과 통계'보다 고득점을 받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어영역에서도 고득점을 받기 유리한 '언어와 매체'에 이과생들이 더 많이 포진해 있다.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 중 이과생(과학탐구 선택 기준) 비율은 63.4%였고, 문과생(사회탐구 선택 기준)은 33.0%에 그쳤다.
영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까다롭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유웨이는 "영어의 전반적인 난도는 지난해 수능(1등급 비율 7.83%)보다는 어렵고, 9월 모의평가(1등급 비율 4.37%)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는 "영어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오는 20일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가 이뤄지고 28일 오후 5시에 수능 정답이 발표된다. 성적 통지표는 12월 8일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수시 모집 합격자 발표는 12월 15일까지 이뤄지고, 내년 1월 3일부터 6일까지 대학별로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