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KOVO 제공프로배구 남자부 리그 1위 우리카드가 최하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역전승을 따내며 3연승을 질주했다.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면서도 "선수들과 많이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고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
우리카드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보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2(25-19 23-25 23-25 25-21 16-14)로 이겼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따낸 신승이었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줬던 점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날 양 팀은 경기 막판까지 긴 랠리를 거듭하며 치고받았고, 하마터면 우리카드가 질 뻔했다.
1세트를 먼저 따낸 우리카드는 2, 3세트를 내리 내줬지만, 4세트에서 승부의 균형을 만들었다. 5세트에선 11 대 13으로 궁지에 몰렸지만 경기 막판 끈질긴 수비 집중력을 보였다. 결국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신 감독은 5세트 벼랑 끝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신 감독은 "그 상황에선 어차피 비예나한테로 공이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블로킹으로 막으려고만 하지 말고, 바운드만 쳐놓으면 뒤에서 수비를 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5세트 막판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199cm)의 공격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신 감독은 "마테이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194cm)처럼 공을 틀어서 테크닉 있는 공격을 하는 선수는 아니다"면서도 "경기 막판처럼 충분히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날 마테이는 무려 49점으로 KB손보를 맹폭했다. 공격 성공률은 61.11%, 점유율은 56.59%에 달했다. 신 감독은 우선 "마테이는 2일 동안 공을 안 만지고 웨이트, 휴식에 집중했다"면서 "마테이는 체력 훈련을 계속해 가고 있고, 젊어서 체력이 좋다"고 체력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다.
하지만 마테이로 집중됐던 공격 역시 추후 문제점이 될 만한 요소다. 신 감독은 "속공을 좀 썼어야 하는데, 그 타이밍마다 선수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서 나쁜 스윙이 나왔다"고 돌이켰다.
신 감독은 또 "세터 한태준이 타이밍을 맞춰줄 줄 알아야 하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태준이가 속공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한다"며 "오늘 태준이랑 많이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신 감독은 한태준을 비롯해, 젊은 선수에 대한 격려는 잊지 않았다. 신 감독은 "김지한, 한태준, 박준혁, 이상현 등이 아직 성장 과정이기 때문에, 끝까지 참고 교만하지 않아야 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다들 열심히 해주고, 지적한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한다. 열심히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로 우리카드는 시즌 전적 8승 1패(승점 21)로 단독 1위를 유지하게 됐다. 어려운 경기 끝에 3연승을 일궈낸 우리카드는 오는 23일 삼성화재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