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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대단지도 안 통해…수도권 고분양가 단지 '참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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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대단지도 안 통해…수도권 고분양가 단지 '참패'

    '분양가상한제 적용'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 단지는 수백대 1 경쟁률

    해당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박종민 기자해당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박종민 기자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아파트 분양 시장도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완판 공식'으로 여겨졌던 브랜드, 대단지 단지라도 인근 아파트 매매가격과 비슷하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의 고분양가 단지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18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1순위 기준)은 14.3대 1로 집계됐다. 전월(10.0대 1)보다는 경쟁률이 소폭 올랐지만, 청약미달률은 10.8%에서 13.7%로 올랐다.

    한 때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서울도 평균 청약경쟁률이 9월 77.0대 1에서 지난달 24.8대 1로 급감했다.

    당첨 가점도 뚝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5~9월 서울 아파트 청약 평균 당첨 점수(해당지역 기준)는 60점대였다. △성동구 '청계SK뷰'(62점)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67점) △용산구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63점) 등 인기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커트라인이 60점을 넘었다. 구로구 '호반써밋개봉'(40점)과 관악구 '서울대벤처타운역푸르지오'(51점) 등 서울 외곽지역 단지들도 최저 가점이 40~50점대였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당첨가점이 20점대로 뚝 떨어졌다. 이달 분양한 도봉구 '도봉금호어울림리버파크'의 당첨선은 27점 가까이고 지난달 공급된 강동구 '천호역마에스트로'에선 22점짜리 당첨자도 나왔다.

    수도권에서 대형건설사가 시공한 대단지 아파트도 흥행을 보장받지 못했다. 3344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경기 광명 '트리우스광명'은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4.7대 1를 기록했다. GS건설이 김포 고촌읍에 짓는 1297가구 규모 '고촌센트럴 자이'도 1.9대 1에 그쳤고, 현대건설이 첨단복합단지 겸 해양레저도시인 시흥 시화 MTV(멀티테크노밸리)에 조성하는 851가구 규모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도 미달을 면한 수준인 1.3대 1를 기록했다. 수원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는 미달률 57.5%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단지들의 공통점은 고분양가다. 도봉금호어울림리버파크의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최고 9억59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1억 원가량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고, 천호역마에스트로 전용 55㎡  분양가는  13억 원에 육박하며 인근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의 전용 59㎡ 가격(10억 원)을 웃돌았다.
     
    트리우스광명 전용 84㎡는 앞서 분양한 인근 '광명센트럴아이파크' 보다 싼 12억 원에 공급됐지만 최근 급변한 시장 분위기에 된서리를 맞았고, 고촌 센트럴 자이 역시 인근에 위치한 3년차 신축 캐슬앤파밀리에시티 전용 84㎡  최근 실거래가(6억2천만원)보다 비싼 7억6천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되며 수요자들이 외면한 모양새다.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는 전용 84㎡가 최고 9억 원이었다.

    반면 분양가상한제(분상제) 단지들은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5곳이 분상제가 적용됐거나 분상제 가격으로 공급한 단지다. 전국에서 가장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는 지난달 분양한 경기 화성의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e편한세상'으로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분상제 단지였다. 분양가는 인근 시세 대비 3억~4억 원 낮았는데 전매 제한 3년과 거주 의무 5년에도 불구하고 평균 청약경쟁률이 247 대 1에 달했다.

    지난 3월 분양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분상제 의무적용 지역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말 분상제 적용으로 책정했던 분양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98가구 모집에 1만 9478개의 청약 통장을 끌어모아 경쟁률 199대 1을 기록했다. 분상제가 적용된 인천 서구 '검단롯데캐슬넥스티엘'도 올해 인천 최고 경쟁률인 112대 1을 기록했다.

    직방 관계자는 "분양가에 대한 수요자의 민감도가 더 커지면서 가격 경쟁력이 청약 결과를 결정하고 있다"며 "관심이 높은 분양 단지라도 가격 경쟁력이 낮으면 부진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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