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6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대량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수입해 들여온 뒤 서울 강남 일대 클럽 등으로 유통시킨 조직원들이 검·경 협력수사로 덜미를 붙잡혔다.
춘천지검 영월지청과 평창경찰서는 태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마약 밀수조직인 일명 '에까마이파' 관리책 등 조직원 23명과 유통총책 등 3명, 매수 및 투약자 등 총 27명을 검거해 이 중 20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중 마약류 밀수입 및 유통에 직접 가담한 26명은 마약범죄 가중 처벌 규정을 적용하고, 핵심 조직원 13명은 범죄집단 가입 및 활동죄를 적용했다.
수사당국은 태국 현지에서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직 총책인 A(39)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으며 국내 유통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태국에서 국내로 총 30회에 걸쳐 시가 600억 원 상당의 케타민과 코카인 등 마약류 30㎏(60만 명 동시 투약분)을 항공편으로 밀수입하고 국내로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마약 밀수 조직 '에까마이파' 조직도. 평창경찰서 제공검·경은 수사과정에서 케타민 3.07㎏, 코카인 211g, 필로폰 160g 등 시가 102억 원 상당의 마약류 약 3.4㎏과 현금 3500만 원을 압수하고 1억 7천만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다.
지난해 이들 조직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검·경은 핵심 조직원 5명을 검거한 뒤 수사를 확대했다.
조사결과 경기 안산지역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태국으로 출국해 총책, 자금책, 모집책, 관리책, 운반책, 판매책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행동강령을 만들어 조직원들을 관리했다.
이어 현지 마약 판매 조직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의 마약류를 매입한 뒤 텔레그램 등에 고수익 알바를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광고해 운반책을 모집했다.
운반책에게는 건당 최대 500만 원, 관리책 월급 500만 원 및 밀수 건당 100만 원 이상, 운반책은 1명 모집 시 50만 원, 판매책은 마약 판매대금 일정 비율을 인센티브 형식으로 지급했다.
조직원들은 운반책들에게 신체 은밀한 부위에 마약을 은닉한 뒤 한국으로 들어오는 방식으로 밀수입을 하도록 했고 관리책들이 밀착 동행해 철저하게 감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밀수한 마약류를 왕십리 일대에서 활동하는 유통 조직에 넘긴 사실을 포착한 뒤 잠복 수사를 벌인 끝에 국내 유통조직의 총책을 검거했다.
이들이 유통시킨 마약류는 대다수가 '케타민'으로 일명 '케이' 또는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소매상들을 통해 클럽으로 흘러들어갔다.
이번 수사는 검·경이 수사 초기부터 협력 체계를 구축해 대규모 마약 밀수조직을 일망타진한 사례다.
평창경찰은 밀수조직원과 유통조직을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단기간에 핵심 조직원들을 대다수 검거할 수 있었다. 대포폰을 사용하는 유통 조직원들의 검거를 위해 수 십일에 걸친 잠복수사까지 벌여야 했다.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증거관계 보강과 법죄집단 법리 검토 등 역할을 맡아 사건 밀수조직을 검거할 수 있도록 경찰을 최대한 지원한 끝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피의자 전원을 구속시킬 수 있었다.
수사당국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마약 밀수 및 유통 조직에 대한 모니터링과 범죄정보 수집을 강화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해 마약범죄 척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