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KAIST에서 열린 법무부-KAIST 과학기술 우수 외국인 인재 유치 및 정착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김정남 기자대전을 방문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연이은 현장 방문이 정치 행보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아마 다른 전임 법무부 장관들에 비해서 제가 현장 방문하는 횟수가 적을 것"라고 말했다.
21일 오전 대전에 있는 CBT 대전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한 장관은 "그동안 국회 일정이 굉장히 많이 연속돼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추운데 많이 와주시는 게 죄송하긴 한데 저희가 하는 중요한 정책들을 이렇게 잘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점에 대해서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CBT 센터는 한국어 능력 등 외국인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를 위한 CBT(Computer Based Test)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험장이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대전에서 개소했다고 법무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 장관의 방문이 예정된 CBT 대전센터 앞에는 일부 지지자들이 찾아 꽃다발을 전달하고 함께 기념 촬영과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지지자들에게 한 명 한 명 응대하고 포즈를 취했다.
현장에는 '한동훈 화이팅'이라고 적힌 패널이 등장했고 일부 지지자들은 "장관님 힘내세요", "사랑해요 한동훈"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21일 대전을 방문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지자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정남 기자법무정책 현장 방문이지만, 지난주 대구를 찾은 데 이어 이날 대전, 또 24일에는 울산을 방문하는 등 사실상 출마 준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재차 나온 총선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는 "말씀 제가 충분히 드린 것 같다. 여기서 제가 조금 달리 말하면 뭐가 바뀌었다 또 이러실 수 있으니까 저는 충분히 설명드렸다고 생각한다. 저는 제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있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화법이 여의도 화법과 다르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에 대한 입장이 있는지"를 묻자 "그런 얘기 제가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만약에 여의도에서 일하는 300명만 쓰는 고유의 어떤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문법이라기보다는 여의도 사투리 아니냐"며 "저는 나머지 5천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오후에는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과학기술 인재들을 만나 비자 정책 개선 계획을 밝혔다.
21일 KAIST에서 열린 법무부-KAIST 과학기술 우수 외국인 인재 유치 및 정착 지원을 위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정남 기자한 장관은 "지금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비자 문제에서 여러분들에게 어떤 잡(Job)이라든가, 이런 식의 증명이라든지 이런 거 요구하지 않겠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기술 연구기관인 카이스트에서 책임지고 여러분을 뽑았고 여러분과 함께 연구하겠다고 한다면 이런 문제는 비자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는 카이스트의 전문가적 판단을 국민과 함께 믿을 것이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에게 드리고자 하는 특혜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여러분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 전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12월내에 이 계획을 공식화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의 이날 KAIST 방문은 최근 연구개발(R&D) 예산 문제로 과학기술계가 들끓은 상황에서 이뤄지며 또한 이목이 집중됐다. 같은 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KAIST를 찾았다.
한동훈 장관은 오전 CBT 대전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우수 과학 인재에 대해 파격적인 특별 대우를 해서 잡겠다"며 "보석 같은 외국인 과학기술 인재들이 비자에 대한 불안감, 미래에 관한 불안감 때문에 다른 나라로 떠나지 않고 편안하게 계속 여기서 연구하고 대한민국에 계속 기여하실 수 있도록 비자 정책을 파격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