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제공충북대학교와 건국대학교가 당장 2025학년부터 충북지역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를 최대 240명까지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원보다 2~3배나 많은 건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충북에서도 가장 뜨거운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이날 발표한 전국 의대 입학 정원 수요 조사 결과, 충북대와 건국대는 각각 120명까지 정원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이후 현재까지 각각 49명과 40명으로 고정된 입학 정원을 당장 2~3배 가량 확대해도 충분히 교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자신한 것이다.
교원과 시설 등 추가 교육 여건 확보를 전제로 한 2030학년도 증원 수요도 각 150명까지 최대 300명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지역 의대들의 희망 사항일 뿐, 실제 증원 규모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전국 의대 정원 확대 규모는 앞으로 정부의 의학교육점검반 실사와 타당성 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충북도는 그동안 건국대 의대가 '무늬만 충북'으로, 교원과 시설 등의 투자 계획 먼저 제시해야 한다며 정원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도의 한 관계자는 "건국대 충주병원의 경우 현재의 교원과 시설 등으로는 지역의 의대 정원이 확대되더라도 사실상 서울에서 교육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판단하고 있다"며 "건국대 의대 정원 확대가 오히려 충북대 의대 정원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대학 측의 확실한 투자 계획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전국적으로 증원 수요가 넘쳐 나면서 치열한 배분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번 조사 결과 전국 40개 의대의 2025학년도 증원 수요는 모두 2847명으로 현재 정원 규모의 2배, 당초 정부가 검토했던 규모의 3배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지난 7일 출범한 '지역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한 민관정위원회'를 중심으로의대 정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부가 2025학년도 대입 모집 요강에 의대 정원 확대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4월까지 각 대학별 배정 인원이 결정돼야 한다.
내년 총선과 맞물려 의대 정원 확대가 충북에서도 당분간 최대 이슈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