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10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23일 중진·지도부·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안을 조만간 정식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혁신위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약 2시간 30분의 논의 끝에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은 다음주 회의에서 논의한 뒤 최고위에 정식으로 보고할 방침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안에 대한) 굉장히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다"며 "어떤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다음주 목요일 회의에서는 아주 강한 메시지가 담기지 않을까(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위원이) 우리가 일한 만큼 돌아오는 표현에 성의가 없었다고 말했다"며 "(이 같은 의견을) 당에 확실히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상당히 격앙된 아주 절박한 심정이었다는 것을 전달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혁신위는 이달 초 지도부에 '2호 혁신안'을 전달하면서 중진·지도부·친윤 인사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권고 형식으로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세 과시를 통해 거절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고, 지도부 또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사실상 무시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혁신위는 권고안이 아닌 정식 안건으로 의결해 지도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일단 한 주의 시간을 더 주고 다음주 정식 의결해 최고위로 송부하자고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노선을 설정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조금의 시간적 여유를 더 주었다고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어 "지도부 말이 맞을 수 있지만 어찌 됐든 혁신위에서는 국민들에게 우리 당 주요 인사들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년 총선 승리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정치적으로 분명한 메시지를 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혁신위 조기 해체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한 혁신안에 대해 당과 지도부가 얘기할 만한 내용이 다 끝난 시점에 혁신위는 종료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혁신위는 '5호 혁신안'으로 내년 총선에서 과학기술 전문가를 전략 공천할 것을 요구했다. 송희 혁신위원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고부가가치 원천기술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며 "관련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과학기술계 인재를 국회뿐 아니라 정부부처, 지자체에 적극 등용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