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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 1년에도 이름모를 그녀…화성17형으로 시작 만리경1호 참석

통일/북한

    등장 1년에도 이름모를 그녀…화성17형으로 시작 만리경1호 참석

    만리경 1호 행사에도 이름없이 '사랑하는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호칭
    상징성 높은 국가 행사에 대부분 참석
    후계자 길 가고 있나? 이름 공개, 방중 동행 여부 주목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정찰위성발사성공에 공헌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의 과학자, 기술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정찰위성발사성공에 공헌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의 과학자, 기술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에 공헌한 국가항공우주개발총국을 격려 방문할 때 바로 옆에는 예상됐던 인물이 역시 자리를 했다. '주애'라는 이름으로 전해진 김 위원장의 친딸이다.
     
    지난 해 11월 18일 화성 17형 ICBM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했으니 이제 1년이 넘는다. 그때 김 위원장의 손을 꼭 잡고 등장한 것처럼 이번에도 김 위원장 바로 옆에 있었다. 
     
    노동신문이 24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주애'는 김 위원장의 바로 옆을 따라가며 박수를 쳤고, 국가항공우주개발총국 과학자 및 기술자들과 사진을 찍을 때는 김 위원장의 손을 꼭 잡은 모습이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기념 사진 촬영하는 김주애. 연합뉴스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을 꼭 잡고 함께 기념 사진 촬영하는 김주애. 연합뉴스
    같은 날 저녁에 열린 자축 연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조선민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항공우주기술국, 즉 'DPRK NATA' 로고가 그려진 반팔 티셔츠 단체복을 입고 정중앙 김 위원장과 리설주 사이에 앉았다.
     
    지난 9월 9일 열병식 이후 70여일만의 공개 활동으로 당시보다는 다소 살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의 궤도진입을 확인한 뒤 "공화국 무력이 이제는 만 리를 굽어보는 '눈'과 만 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함께 자기 수중에 틀어 쥐였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정부는 지난 23일 저녁 목란관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성공을 기념해 연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북한 정부는 지난 23일 저녁 목란관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 발사 성공을 기념해 연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궤도진입에 성공한 만리경 1호를 지난 2021년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발전 5대 중점 목표의 최중대 선결과업"의 성과적 달성이라고 강조했다. 
     
    즉 '만 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인 최신예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현장에 아버지와 함께 처음 등장해 1년여의 공개 활동을 거쳐, '만 리를 굽어보는 눈'이자 국방발전 최중대과업이라는 만리경 1호 축하 행사에 나타난 것이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10대의 친딸을 상징성 있는 국가 행사에 대동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각종 설이 분분하다.
     
    화성 17형과 만리경 1호 등 핵 무력이 북한 미래세대의 안전과 발전을 담보하는 만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메시지, 어느 새 흰 머리가 보이는 김정은 위원장을 '인민의 어버이'로 이미지화하는 전략, 백두혈통의 4대 세습을 미리 준비하는 사전 포석, 그녀를 후계자로 내정하기 위한 현장수업 과정 등등.
     
    특히 지난 9월 9일 북한정권수립 열병식에서 북한 주민들이 모두 보는 가운데 주석단 김 위원장의 바로 옆에 앉는 등 각종 의전과 위상이 올라가면서 우리 정부의 설명도 조금씩 달라졌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지난 달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의 질의에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행보를 본다면 그럴 가능성도 열어놓고 봐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향후 후계자 내정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이다. 
     김 위원장의 손을 꼭 잡고 이동하는 김주애. 연합뉴스김 위원장의 손을 꼭 잡고 이동하는 김주애. 연합뉴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18회의 공개 활동을 제외하고는 그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주애'라는 이름도 미국 농구선수 로드먼이 지난 2013년 북한 방문 기간에 들었다는 것으로 정확하다고는 볼 수 없다. '김정은'이라는 이름도 한 때는 '김정운'으로 잘못 알려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 일한 후지모토 겐지가 '김정은'을 '김정운'으로 잘못 전한 것처럼 로드먼이 전한 이름에도 오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들은 이번에도 예전처럼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기념사진 촬영 때는 '사랑하는 자제분', 경축연회 때는 '존경하는 자제분'으로 표기했다. 나이도 10세 남짓으로 추정될 뿐이다. 위로 2살 연상의 오빠가 있는지 없는지도 최종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녀가 실제 후계자의 길을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향후 두 가지 동향 파악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북한 매체들이 이름과 소속, 직함을 무엇으로 공개하는지, 그리고 김 위원장이 중국 등 해외 방문에 나설 경우 동행하는지 여부이다. 김정일과 김정은도 과거 후계자로 부각되면서 정확한 이름이 공개·확인됐다. 외교 무대에 어떻게 등장하는지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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