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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백현동에 이완용 비석이?…설치 닷새만에 철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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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백현동에 이완용 비석이?…설치 닷새만에 철거 검토

    성남문화원, 250만원 들여 이완용 생가터에 비석 설치
    친일 행적 알려 경각심 주자는 취지에 설치
    "기념비와 다를 바 없어" 주민 항의에 철거 검토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프레스 투어에서 1919년 4월 2일 이완용이 발행해 배포한 '조선동포에게 보내는 경고문'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프레스 투어에서 1919년 4월 2일 이완용이 발행해 배포한 '조선동포에게 보내는 경고문'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을사오적의 한 명이자 대표적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꼽히는 이완용(1858~1926)의 친일 행적을 기록한 비석이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그의 생가터에 최근 설치돼 논란이다.

    성남문화원은 250만원을 들여 지난 22일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한 유치원 인근에 이완용의 친일 행적을 담은 비석(가로 75㎝, 세로 112.5㎝)을 설치했다.

    이 비석이 설치된 곳은 이완용의 생가가 있던 자리다.

    비석에는 "이완용은 1858년 백현리에서 가난한 선비 이호석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9세 때 일가인 이호준에게 입양됐다" 등 개인사와 "을사늑약 후 내각총리대신이 돼 매국 내각의 수반이 됐다" 등 친일 행적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다.

    성남문화원은 이완용의 친일 행적을 알려 후대에 역사적 교훈을 전하기 위해 이 비석을 설치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외관상 일반적인 기념비와 큰 차이가 없어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부적절한 설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진 성남문화원장은 "역사는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 이완용의 친일 행적을 비석으로 세워 경각심을 주자는 취지에서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일자 성남문화원은 비석을 설치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철거를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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