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국회의장실 앞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2명(손준성‧이정섭) 탄핵소추안 강행처리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다음 날인 다음 달 1일까지 국회 본회의장 앞 철야 농성에 들어간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중진 의원들 의견도 듣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당 대표와도 상의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라고 밝혔다.
우선 국회 본회의 소집 전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김진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국회 본관 의장실 앞 복도에서 연좌 농성을 벌인다. 이어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 탄핵안 발의 보고가 이뤄진 직후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항의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이 위원장 등 탄핵안을 상정하고,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다음 달 1일에 열기로 한 만큼, 저녁부터 다음날 본회의 때까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밤샘 연좌 농성을 이어간다. 다만 이날 본회의에서 먼저 안건으로 올라오는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는 참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윤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민주당 요구대로 이틀간 본회의를 열어줄 가능성과 관련해 "75년 동안 국회에서 지켜진 관행을 지금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이 이날과 다음 날 본회의 일정은 여야 간 사전 합의된 것이란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