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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외통위서 엑스포 정보판단 실패 질타…박진 "결과적으로 송구"

국방/외교

    여야, 외통위서 엑스포 정보판단 실패 질타…박진 "결과적으로 송구"

    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5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박 장관은 개회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된 데 대해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5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박 장관은 개회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에게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된 데 대해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여야는 30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해 정부를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정교하지 못한 정보와 판세 분석 탓에 예측치와 실제 결과가 크게 차이났다는 이유에서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판세를 제대로 보고받지 못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병석 의원은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각종 사안이 진실과 사실에 입각해서 보고되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며 "대통령이 마지막까지도 대역전극 기대를 가질 정도로 판단하게 한 게 엑스포 하나뿐일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상희 의원은 "판세 분석 등 모든 부분에 있어 무능이 다 드러났다"며 "대통령이 막판에 프랑스까지 가서 뭔가 이뤄질 것처럼 보여준 것은 철저히 국민을 속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김경협 의원은 "이러니 우리 외교를 뜬구름 잡는 외교라고 하는 것"이라며 "거의 해외에 있다가 방한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돌아다녔는데 알맹이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예측 실패와 정보력 부재 자체는 문제삼았지만, 정부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2035년 엑스포 유치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정말 예상 밖 참패"라며 "우리가 최선을 다했고 국정 최고 책임자가 열심히 뛰니까 정책 결정 과정 중에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그룹 사고'가 된 게 아닌지 반추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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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의원도 "정보 실패다. 상대국 핵심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그 나라가 우리를 찍어줄 것인지 아닌지 오판해왔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아닌 세계를 바라보는 외교를 해야 하고, 모든 나라에 우리나라 언론 특파원이 가서 일상적인 정보 수집도 해야 한다"고 했다.

    정진석 의원은 "국민들은 유치 실패 자체에 대해 실망하는 것보단 판세 분석 실패에 더 실망하고 있다"며 "과거 2차 투표에서 1, 2등이 뒤집힌 경우가 있느냐. 현실적으로 참 어려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정 의원은 "평창 동계올림픽도 3번의 도전 끝에 간신히 이룬 경험이 있고, 도전해서 실패했다고 해도 좌절하지 않았다"며 "부산 시민들, 국민들에게 새롭게 용기를 가지고 일어서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결과적으로는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애석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1차는 어렵더라도 2차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유치 활동에 임했다"며 "서면으로, 구두로 부산을 지지하는 나라들이 있었다. 그런 판세를 가급적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읽으려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29일 오전 1시 30분쯤 2030국제박람회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아드로 결정되고 난 뒤 부산 시민들이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정혜린 기자29일 오전 1시 30분쯤 2030국제박람회 개최지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아드로 결정되고 난 뒤 부산 시민들이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정혜린 기자
    또 "외교부 재외공관이 있고 외국 중앙정부를 상대로 유치전을 벌였기에 모든 정보를 분석하고 객관적이고 신중하게 판단해 정부 기관 내, 유치위원회와 공유했다"며 "완벽했다고 말하진 않지만 두세번 크로스체크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저희가 상대하는 국가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린 국가도 있었고 정부가 교체돼서 입장이 바뀐 국가도 있었다"며 "막판에 어떤 이유인지 입장을 바꾼 국가도 있었고 투표 당일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국가도 있었다"고,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우리가 기대한 만큼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겸허히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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