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토니 마르시알과 에릭 텐하흐 감독. 연합뉴스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뉴캐슬에 101년 만에 3연패를 당한 데다 감독이 선수와 언쟁을 벌이는 모습까지 보였다.
맨유는 3일(한국 시각)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뉴캐슬에 0 대 1로 패했다.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 시즌 정규 리그 29라운드(0 대 2), 이달 2일 리그컵 16강전(0 대 3)에 이어 뉴캐슬전 3연패를 떠안았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맨유가 뉴캐슬에 3연패를 당한 건 1922년 이후 무려 101년 만이다.
뉴캐슬은 2010년대까지만 해도 강등권에서 허덕이는 약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무려 3억500만 파운드(약 5000억 원)에 구단을 인수한 뒤 경쟁력을 갖춰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하며 2002-2003시즌 이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날 승리로 8승 2무 4패 승점 26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옐로카드를 받은 해리 매과이어. 연합뉴스
반면 3연승 행진을 마감한 맨유는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8승 6패 승점 24를 기록, 7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맨유 레전드인 스콜스는 현지 매체를 통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현재 가장 형편없는 구단"이라며 "최근 이뤄낸 결과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게으른 선수들이 팀에 많다"고 지적했다.
경기 중에는 맨유 에릭 텐하흐 감독과 공격수 앙토니 마르시알이 그라운드에서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텐하흐 감독은 전반 종료 직전 마르시알을 향해 소리치며 지시를 내렸으나, 마르시알은 양손을 들어올리며 짜증 섞인 반응을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61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마르시알은 슈팅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하며 침묵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마르시알에게 가장 낮은 평점 5.7을 부여했다.
최근 맨유는 리그뿐만 아니라 UCL에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A조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코펜하겐(덴마크)과 경쟁하고 있는데, 1승 1무 3패 승점 4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조별 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