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윤창섭, 총무 김종생 목사)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대림절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진행했다.
[앵커]
성탄절을 기다리는 대림절기가 시작됐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대림절 첫 주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민간인 피해가 큰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성탄 전야까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교회 재건과 민간인 대피소를 마련하기 위한 모금도 시작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구 반대편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찬양이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 울려 퍼집니다.
"자비 베푸소서 이제와 영원히"
기도회 참석자들이 평화를 상징하는 촛불 옆 '주인 잃은 신발'들 위에 흰 국화꽃을 올려놓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땅에서 전쟁으로 희생 된 이들을 추모하고, 민간인 피해가 큰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녹취] 김민아 박사 /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집행위원장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잠자고 있는 저희를 정의로 일깨워주시고, 당신의 은총으로 평화를 위해 헌신과 용기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녹취] 나성권 신부 / 대한성공회 총무국장
"가자지구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미사일과 백린탄으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주님, 이 시간 간절히 하늘의 자비를 간구합니다."
온라인으로 현장증언에 나선 유세프 다허 WCC 예루살렘 코디네이터는 가자지구 내 사상자의 1/3 이상이 어린이와 여성들이라며, 되풀이 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삶의 자리를 나누는 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시민은 공습으로 파괴된 교회 피해를 전하며,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녹취] 마리암 이브라함 / 팔레스타인 시민
"팔레스타인 기독인 자매와 형제들도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에 의해 억압받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교회는 폭격을 받아서 현재 교인이 1천 명도 채 남아있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들이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싸여있습니다."
설교를 전한 교회협의회 국제위원장 박원빈 목사는 한국교회가 전쟁의 비극 속에 절망에 빠진 팔레스타인 이웃들의 도움 요청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박원빈 목사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국제위원장
"하늘에서 비같이 내리는 포탄으로 잿더미에 묻힌 어린 아이의 시신을 바라보는 아픔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 비극입니다. 오늘 이 기도회가 고통과 절망에 신음하는 이웃을 향해 응답하는 한국교회의 작은 불꽃으로 퍼져나가기를 소망합니다."
한국교회가 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자는 목소리도 컸습니다.
한국정교회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대주교는 "전쟁과 폭력에 반대하지 않으면서 성탄을 노래할 수 있느냐"는 정교회 바르토롤메우스 세계총대주교 메시지를 전했고,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는 팔레스타인을 위한 기도의 자리 뿐만 아니라 모금에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오는 24일 성탄 전야까지 공습으로 파괴된 성공회 알아홀리병원과 그리스정교회 성 프르피리우스교회 재건과 민간인 대피소 마련을 위한 모금을 진행하기로했습니다.
CBS 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편집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