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 도전하는 이정후, 고우석. 연합뉴스이정후(25·키움)와 고우석(25·LG)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도전 여정이 시작됐다. 처남과 매제 관계인 두 선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가족 메이저 리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이정후와 고우석에 대한 포스팅 의사를 MLB 30개 구단에 4일(미국 동부 시간 기준) 공시했음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빅 리그 구단들과 협상 시작을 알린 셈이다.
이에 따라 이정후와 고우석은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과 미국 동부 시각을 기준으로 5일 오전 8시부터 내년 1월 3일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한국 시각으로는 5일 오후 10시부터 내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다.
먼저 MLB 도전을 선언한 이정후에 대한 빅 리그의 관심은 매우 뜨거운 상태다. MLB 구단들은 특히 이정후의 젊은 나이, 콘택트 기술, 스트라이크 존 인식 능력 등을 좋게 평가하고 있다.
이정후. 이정후를 주목하는 구단도 끊임없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정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이번 시즌이 끝난 직후부터 MLB 구단 절반 이상이 이정후에 대해 문의해 왔다고 알린 바 있다.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도 지난달 24일 이정후를 눈독 들이는 구단이 20개 구단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넷'은 지난 4일(한국 시각) "MLB 구단의 ⅔가 이정후를 원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메츠가 이정후에 대한 강한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MLB 네트워크' 저널리스트 존 모로시는 지난달 21일 "뉴욕 양키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밖에도 지금까지 이정후에 관심을 보인다고 알려진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애틀 매리너스, 워싱턴 내셔널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이다.
현지에선 이미 이정후의 계약 금액까지 예측하고 있다. 'ESPN'은 "이정후가 5년 6300만 달러(약 827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애슬레틱'은 4년 6000만 달러(약 788억 원)를, 'CBS 스포츠'는 6년 9000만 달러(약 1181억 7000만 원)의 계약 규모를 예상했다.
투수 고우석. 황진환 기자KBO 리그에서 통산 139세이브를 올린 고우석도 서서히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고우석을 주목한다고 알려진 구단으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대표적이다.
현지 매체 '야드바커'는 고우석에 대해 "MLB 레벨 선수"라며 "패스트볼은 90마일 중반을 유지하며 최고 98마일까지 던질 수 있다. 중간 계투에서 톱클래스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세인트루이스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밖에도 시애틀이 거론되기도 했다.
현지에서 나오는 고우석의 계약 규모는 3년 2400만 달러(약 315억 1200만 원) 수준이다. '다저스웨이'는 지난달 27일 "한국의 마무리 고우석만한 선수는 없다"며 "이제 25세이고, 3년 2400만 달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이정후에 비해 빅 리그 진출 가능성이 낮은 것도 사실이다. 소속팀 LG 역시 고우석의 빅 리그 도전을 돕기 위해 포스팅을 위한 절차를 빠르게 밟았지만 MLB 구단이 제시하는 포스팅 금액이 너무 적다면 이적을 허용치 않겠다는 조건을 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