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커뮤니티 캡처메뉴판 속 연출된 사진과 똑같은 음식이 배달되지 않았다며 환불 받을 음식을 집 앞에 진열한 진상 손님 사연이 전해졌다.
7일 자영업자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배달 진상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전날 올라왔다.
초밥집을 운영 중인 글쓴이 A씨에 따르면 한 손님이 "배달 음식을 받았는데 사진에 있는 제품이 안 왔다"고 연락했다.
이에 A씨는 "사진은 연출된 것이며 제공되는 품목은 배달앱에 적혀있는 것만 나간다"고 설명했지만, 손님은 "사진에 있으면 무조건 줘야 한다 아니면 사기다"며 막무가내였다.
손님은 사진에 있는 메밀이 안 왔으니 메밀 값을 달라고 요청했고, A씨가 "우리는 메밀을 팔지 않아 가격이 없다"고 하니 손님은 "그러면 알아서 돈을 달라"고 말했다.
결국 A씨는 모든 음식을 환불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손님은 "10분 안에 찾아가지 않으면 폐기할 것"이라 답했다.
배달기사에 회수를 부탁한 A씨는 또 한 번 황당함을 겪었다. 손님이 모든 음식의 포장과 뚜껑을 벗긴 채로 복도에 진열한 것이다.
A씨는 "음식을 이렇게 밖에 내놨다"며 "랩 뚜껑을 벗기고 간장 뜯어서 따라놓고 욕이 나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손님이) 문 앞에 내놓은 음식 치우면서 지저분해졌다고 와서 청소하라고 계속 전화한다"며 "요새 장사하기 참 힘들다"고 씁쓸해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손님의 무리한 요구사항과 리뷰 테러 등으로 곤란함을 겪는 자영업자는 A씨뿐만이 아니다.
최근 치킨을 배달받은 손님이 소스가 샜다며 사장에게 청소를 요구한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산 바 있다.
이 손님은 "기사님이 빠른 배송을 하려다 엎어진 것 같다 가서 청소하겠다"고 사과한 사장에게 욕설하는가 하면 고발했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또, "조용히 청소하고 치킨 제대로 놓아두고 사진 찍어 보내고 가세요", "직접 와서 청소하세요! 기사님 시키지 말고", "요즘 세상에 SNS 올리면 파급력 무서운데 양심껏 장사하세요" 등 갑질 횡포를 부렸다.
한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달업 활용 사업체 10곳 중 8곳이 별점 리뷰 관련 피해 경험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피해 경험이 가장 많은 항목은 소비자의 잘못을 음식점의 실수로 전가하는 피해(79.0%), 이유 없는 부정적인 평가(71.7%), 리뷰를 담보로 하는 무리한 서비스 요구(59.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