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이관희. KBL창원 LG는 요즘 분위기가 좋다. 파죽의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조상현 감독의 지휘 아래 고참부터 신인까지 모두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그리고 이관희는 다음 주 넥플릭스가 배출한 새로운 스타가 될 것이다.
9일 오후 창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LG와 수원 KT의 정규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이관희를 만나 최근 LG의 상승세 비결에 대해 물었다.
이괸희는 겸손했다. "사실 LG 상승세 지분의 90%는 마레이"라고 답했다. "골밑이 든든하니까 외곽도 살아나는 거라고 생각한다. 마레이의 그날의 기분이 우리의 경기력을 좌지우지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날 마레이의 기분은 좋아보였다. 마레이가 행복 농구를 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도움을 준 동료는 다름 아닌 이관희였다.
이관희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15득점을 기록하며 LG의 84-76 승리에 기여했다. 마레이의 압도적인 골밑 지배력도 여전했다. 마레이는 21득점 1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전반까지 42-38로 근소하게 앞서나간 LG는 3쿼터 10분 동안 KT를 25-16으로 압도, 점수차를 두 자릿수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관희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이관희는 3쿼터 초반 3점슛 2개를 연거푸 성공했고 이때부터 LG가 기세를 탔다. LG의 3점포는 계속 터졌고 공격에서 살아난 신바람은 수비에도 영향을 끼쳤다. LG는 3쿼터 KT의 야투 성공률을 28%로 묶었다.
이후 KT는 경기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LG는 4쿼터에도 공세를 이어갔고 오랫동안 두 자릿수 점수차를 유지했다.
마레이는 종료 2분24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부상으로 곧 교체될 예정인 단테 커닝햄이 빠져있어 마레이의 공백은 크게 느껴졌지만 LG는 국내 선수진의 힘으로 마지막 2분을 버텨냈다.
LG는 이날 승리로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 만에 처음으로 KT를 잡았다. 파죽의 5연승이자 홈 8연승으로 신바람을 냈다. LG는 이 기간에 선두 원주 DB, '슈퍼 팀' 부산 KCC 그리고 서울 SK 등 우승후보로 분류되는 팀들을 모두 꺾었다.
요즘 코트에서 LG를 막을 팀이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코트 밖에서도 LG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창원 LG. KBL이관희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는 넥플릭스의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3'는 오는 12일 공개된다. '솔로지옥3'는 이관희의 KBL 비활동 기간에 맞춰 촬영을 진행했다. 팀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구단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조상현 감독은 "그런 부분은 신경쓰지 않는다. 이관희는 많은 나이에도 매일 빠짐없이 운동을 하는 모범적인 선수다.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관희는 방송이 공개될 시점에 팀 성적이 안 좋을까봐 걱정했던 것으로 안다"며 웃었다.
그래서일까. 이관희는 2라운드 들어 수비력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코트에서 더욱 분발하고 있다.
최근 제작발표회에서는 이관희를 향한 호평이 이어졌다. 꾸밈없는 솔직함이 매력적이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이관희의 매력에 대해 농구 팬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이관희는 '솔로지옥3'에 대해 언급하자 환하게 웃으며 "시즌1이 나왔을 때 전 세계 시청률 3위를 기록했다고 들었는데 아마 이번에 1위를 깰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