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MLB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쇼헤이(29)가 미국도, 일본도 아닌 한국에서 첫 공식 경기를 치른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지난 7월 "2024년 3월 20일, 21일 서울에서 2024시즌 정규 리그 개막전이 열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격돌한다고 공지했다.
야구의 세계화와 홍보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개막전을 펼쳐온 MLB가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 경기 장소는 추운 날씨를 고려해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유력하다.
오타니의 다저스행으로 개막전이 열릴 서울은 전 세계 야구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게 됐다. 오타니가 다저스 소속으로 치르는 첫 공식 경기이기 때문.
다저스는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친숙한 팀이다. 1994년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배출했고, 최근에는 류현진이 활약했다.
상대는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 수상자 김하성의 샌디에이고다. 2023시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차지한 김하성의 금의환향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파드리스 2024년 서울서 MLB 공식 개막전. MLB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인 오타니는 10일(한국 시각) 다저스와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9200억 원)의 역대 최고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종전 최대 규모 계약은 마이크 트라우트가 2019년 3월 LA 에인절스와 맺은 12년 총액 4억 2650만 달러(약 5629억 원)였다.
오타니는 다저스 선수들과 함께 내한해 첫 공식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투타를 겸업하는 그의 마운드에 오르지 않을 예정이다.
오타니는 지난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내년에는 타자로 뛸 수 있지만 투수 등판은 어려울 전망이다. 대신 지명타자로만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개막전은 아시아 최고 선수들의 향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타니와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인 다르빗슈 유와 일본인 투타 맞대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따른 일본 매체들의 뜨거운 취재 열기가 예상된다.
샌디에이고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에 도전하는 이정후의 행선지 후보로도 꼽힌다. 최근 주전 외야수 2명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해 새 자원이 필요한 만큼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