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1% 올라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유지됐다.
미국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미국의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10월(3.2%)보다 상승폭을 줄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미국의 CPI는 지난해 6월 전년 대비 9.1% 상승을 정점으로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CPI도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면서,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도 키웠다.
다만 연준이 경계하는 지표도 눈에 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1년 전보다 4%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10월(4%)과 같은 수치지만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0.3% 상승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추세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 CPI를 더 많이 참고한다.
물론 근원 CPI도 지난 10월부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팬데믹 전 2% 상승률보다는 높지만 2022년 정점에 비해서는 급격히 낮아진 수치다.
주택 비용이 여전히 높은 것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개선되고 있다는 지표가 나오고는 있지만,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주 연준의 FOMC에서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우리가 확신을 가지고 결론을 내리거나, 금리 정책 변화 시기를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하락으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경제 활성화와 인플레이션 정체 현상이 빚어질 경우 '금리 정책 전환'은 지연될 수 있다.
앞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2021년부터 서서히 냉각 조짐을 보였다가 다시 상승하는 등 전문가들의 예측을 여러 차례 빗나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