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전북CBS <노컷뉴스 전북의 오늘>
■ 진행 : 임경희 아나운서
■ 출연 : 김성주 의원
◇ 임경희>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유성엽 전 의원 등이 중진역할론을 내세우며 몸풀기에 나선 가운데 현역인 김성주 의원이 '올드보이 귀환은 착시효과'라면서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도내에서도 총선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김성주-정동영, 정동영-김성주 간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전주병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국회의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김성주> 네, 안녕하세요.
◇ 임경희> 네. 지난주에 선거구 획정이 나왔는데 전북은 의석수가 1석 줄어든 것으로 나와서 충격이 컸거든요. 최종안에서 잃어버린 의석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큰데요. 현재 국회 분위기 어떻습니까?
◆ 김성주> 네, 이번에 선관위가 제시한 선거구 획정안은 균형을 잃은 안입니다. 대개 선관위가 선거구 획정안을 만들 때 여러 정당의 의견을 받아서 합리적인 중재안을 만드는 게 관례였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민주당의 의견은 완전히 무시하고 국힘의 주장만 일방적으로 반영한 편파적인 안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현재 법에 의하면 선관위 안에 대해서 여야가 합의해서 새로운 안을 제시할 수가 있게 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었고요. 그런데 문제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태도입니다. 원래 안에는 우리 민주당은 서울과 경북, 전북이 인구 감소에 따라서 통합 예정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주당은 수도권의 의석을 더 늘리는 것보다는 균형 발전 측면에서 지역의 의석을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경상북도와 전라북도의 의석 유지안을 낸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선관위가 발표할 때는 경북은 살리고 전북만 줄이는 안을 낸 거예요. 서울의 경우에도 강남과 노원이 줄게 되어 있는데 이렇게 균형 있게 가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노원은 줄이고 강남은 살린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편파적인 안이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이러한 태도를 국민의힘이 바꿔야 될 것이고 우리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잘 다뤄서 전라북도가 10석을 유지하도록 그렇게 할 계획입니다.
◇ 임경희> 네. 민주당 분위기는 '전북 1석은 무조건 살려낸다는 거다.' 이렇게 이해해도 될까요?
◆ 김성주> 그렇습니다.
◇ 임경희> 네. 이를 두고서 정치력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와요. 꼭 의석 감소만은 아니고 새만금 예산 삭감 등 여러 현안에서 대응이 아쉽다는 이야기지 싶습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전주MBC와의 인터뷰에서 '호남 의원들이 웃통 벗고 싸워야지, 뭐하는 것인가? 아무 소리 못하고 있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던데요. 현역 의원으로서 또 후배 정치인으로서 할 말이 많으시겠어요.
◆ 김성주> 국회의원들이 웃통 벗고 싸운 것을 보신 적 있나요? 한 번도 없었습니다. 과거에 주먹다짐 한 적은 있었죠. 그게 너무나 국민들한테 부끄러운 것이라서 지금은 국회 선진화법으로 더 이상 그런 모습은 볼 수 없게 된 거거든요. 굉장히 진전이죠. 그리고 국회는 시장의 싸움터가 아닙니다. 말로 얼마든지 싸울 수 있는데 왜 굳이 웃통을 벗어야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고요. 지금 문제는 윤석열 정권의 일방통행과 독주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야당이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제대로 싸우지 않아서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막무가내인 것입니다. 윤석열 폭정 때문에 벌어진 일을 마치 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제대로 못 싸워서 생긴 일로 몰아가는 것은 자신의 출마 명분을 거기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임경희> 이 정동영, 유성엽, 김춘진, 이강래 등 중진들이 돌아와야 한다는 소위 중진 소환론도 들리던데요. 이런 여론에 대해서 '착시효과'라고 말씀하셨어요. 어떤 맥락인지 좀 더 풀어서 말씀해 주신다면요?
◆ 김성주> 이분들이 지난 선거에서 스스로 정치를 그만둔 게 아니고 상대 후보하고 경쟁에 밀려서 낙선한 거잖아요. 당시에 민주당 후보가 아니었죠, 민생당 후보였지 않습니까?
◇ 임경희> 네.
◆ 김성주> 중진들이 한 일이 없다고 해서 바꿨는데 이제는 초재선만 있어서 힘이 없으니 다시 또 중진이 필요하다고 하는 건 굉장히 모순된 이야기죠. 이미 20대와 21대 총선에서 전라북도는 1명, 2명 빼놓고는 다 교체가 됐습니다. 그렇게 바꿔놓고서 이제 또 '바꾸자.' 이렇게 이야기하면 언제 지역에 정치적인 역량들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매년 선거를 앞두고 이런 것들이 반복이 되는 것이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이미 다선 중진들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신 분들이거든요. 그들의 정치 역할은 끝났다고 봐야 됩니다.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초재선 의원들 중에서 잘하는 사람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고 키우는 게 필요하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선수가 많고 나이가 많으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하는 기대는 여의도에서는 통용되지 않습니다. 주로 당과 국회에서 제일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은 초선과 재선입니다. 그래서 제가 '착시효과'라고 하는 말을 한 것입니다.
◇ 임경희> 네. 민주당이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지 않을까요? 국민의힘에서는 부산 사상 지역구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했지 않습니까? 민주당 호남 현역 중에서도 희생하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씀하시겠어요?
◆ 김성주> 오늘 민주당의 홍성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분은 세종의 초선 의원이고 증권 사장 출신으로 우리 당의 아주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입니다. 정말 우리 당에 꼭 필요한 분인데 이분이 불출마 선언했습니다. 그전에 소방관 출신의 오영환 의원 또 최근에는 이탄희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피력했는데요.
◇ 임경희> 그렇죠.
◆ 김성주> 내년 선거에서는 두 당이 새로운 경쟁을 벌일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영남의 다선 의원이나 중진들의 불출마 내지는 수도권 차출론이 벌어지고 있는데 오히려 거꾸로 민주당에서 주로 호남에서 과거 중진들이 다시 한번 배지를 달겠다고 달려드는 것이 과연 민주당과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는가, 이런 걸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당연히 민주당의 다선 의원들도 고민을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
◇ 임경희> 네. 말씀하신 대로 홍성국이나 이탄희 의원 등이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마는 민주당 텃밭인 호남 그리고 친 이재명계 의원들의 희생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인데요, 이재명을 위해서라도 친명의 희생이 있어야 하지 않나요?
◆ 김성주> 글쎄요, 호남에 무슨 이재명계 의원이 있습니까? 저도 무슨 뭐 친명이라고 분류되는 의원은 아니거든요. 저희들은 그냥 자기 일을 했을 따름이고 그런 구도가 민주당에는 통용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서는 호남이 초재선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이들의 정치력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가 지역주민들의 요구이고 또 정치인들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으로 판단합니다.
◇ 임경희> 네. 마지막으로 2024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있는데요, 어떤 변화를 만들어가실지 기대감도 큽니다. 끝으로 도민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려볼까요?
◆ 김성주> 전북특별자치도는 새로운 기회를 갖는 것입니다. 특별자치도가 출범한다고 해서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권한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몇 년 동안 다른 지역에서 할 수 없는 독특한 실험을 전북이 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 의미 있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다른 지역들이 또 추격해 올 것입니다. 이 소중한 기회를 살리느냐 마느냐는 결국 우리 전라북도의 노력에 달려 있다, 진정으로 지금부터 우리 역량을 모아서 특별자치도를 성공시키고 전라북도를 새로운 발전모델의 성공 지역으로 만들어야 되는 중요한 과제가 놓여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 임경희>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성주> 네.
◇ 임경희>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국회의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