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11회 방송 장면. KBS2 제공강감찬이 몽진 떠난 현종 대신 홀로 개경에 남는 결단을 보이며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16일 방송한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 11회에서 강감찬(최수종)은 자결까지 하려 했던 현종(김동준)을 대신해 개경에 홀로 남기로 결심했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9.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방송된 주말 드라마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이어갔다.
이날 현종은 서경성을 버리고 도주한 탁사정(조상기)으로 인해 곧 서경이 함락될 것이라는 전령을 듣고는 절망에 빠졌다. 무거운 분위기 속 채충순(한승현과 최항(김정학)은 지금이 항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서경 이북의 땅만 내어주고 거란을 돌려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감찬은 현종에게 몽진을 떠날 것을 제안했다.
누구보다 백성을 아꼈던 현종은 남녘의 땅마저 전쟁터로 만들 순 없다면서 유배 중인 장수들을 모두 사면해 전장으로 보내고, 개경을 방어할 전략을 마련하라고 명했다. 이에 황보유의(장인섭)와 장연우(이지훈)는 개경으로 들어오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비좁은 고갯길인 절령에서 거란군과 맞서기로 결심했고, 양협(김오복)은 거란군에 쫓기던 지채문(한재영)을 찾아가 개경을 방어하라는 현종의 명을 전달했다. 서경을 지키기 위해 황제의 자존심마저 버렸던 현종은 선의가 악의를 제압하지 못하는 현실에 울분을 토했다.
한편 서경에 남아있던 조원(김중돈)은 탁사정의 빈자리를 대신해 군사들을 통솔, 강민첨(이철민)과 힘을 합쳐 거란군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아냈다. 분노가 극에 달한 야율융서(김혁)는 개경으로 당장 진격해 고려 국왕을 잡아들이라고 명했다.
결국 거란군의 파상공세에 패배한 황보유의는 황급히 궁으로 달려와 어서 몸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고, 자결을 결심한 현종은 단검을 뽑아 들었다. 강감찬은 황제에게 달려갔고, 단검을 떨어트린 채 힘없이 용상에 앉아 있던 현종은 강감찬을 보자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강감찬은 "오늘의 실수를 가슴에 새기시옵소서. 그리고 더 단단해지시옵소서. 폐하는 황제이시옵니다. 소신의 마지막 군주이시옵니다"라고 위로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