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규모별 내년 경영계획 기조와 '긴축경영' 비율 변화. 경총 제공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운 기업 10곳 중 8곳은 현상을 유지하거나 긴축경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04개사의 임원을 대상으로 '2024년 기업 경영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9.1%가 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운 상태다.
경영계획을 수립한 기업 가운데 82.3%는 내년 경영 기조를 '현상유지' 혹은 '긴축경영'으로 정했다. 현상유지가 44.0%, 긴축경영이 38.3%로 나타났고, 확대 경영은 17.7%였다.
긴축경영 응답 비율은 지난해 조사 때(22.3%)보다 16%p 증가했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 긴축경영을 하겠다는 응답 비율은 52.3%로 지난해 조사 때(12.8%)보다 4배 이상으로 늘었다.
내년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예상이 48.5%로 가장 많았다. '올해보다 감소할 것'은 27.0%, '증가할 것'은 24.5%였다.
기업의 자금 상황은 내년이 '어려울 것'이란 응답(53.5%)이 '양호할 것'이란 응답(46.6%)보다 높았다.
기업 규모별 내년 경영계획 기조와 '긴축경영' 비율 변화. 경총 제공국내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56.4%가 '2025년 이후'라고 답했다 '2024년 하반기' 36.3%, '2024년 상반기' 5.4%, '이미 회복세로 돌아섰다' 1% 등 순이었다.
인력수급에 대해서는 '향후(5년 내) 필요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응답이 58.4%로 절반을 넘었다. 필요인력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기업들은 우선 검토 중인 대응책으로 '인력운영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35.3%), '필요인력 양성 방안 강구'(21.8%) 등을 제시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300인 이상 규모 기업에서는 오히려 '긴축경영' 기조가 증가했다"며 "어려운 대내외 경제 환경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