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배드민턴 월드 투어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남자 복식 서승재(왼쪽)-강민혁.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 간판 서승재-강민혁(이상 삼성생명)이 세계 랭킹 1위를 꺾고 왕중왕전 정상에 올랐다. 전설 이용대(요넥스)-유연성 이후 9년 만이다.
서승재-강민혁은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파이널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량웨이컹-왕창(중국)을 눌렀다. 이 종목 세계 6위인 서승재-강민혁은 1위 조를 2 대 0(21-17 22-20)으로 완파했다.
2014년 이용대-유연성 이후 한국 선수로는 9년 만에 남자 복식 우승이다. 각 종목 세계 8강만 출전하는 이 대회는 시즌 왕중왕전으로 월드 투어 중 최고인 총상금 250만 달러가 걸려 있다. 서승재-강민혁은 우승 상금 21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서승재-강민혁은 올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호주 오픈,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 이어 4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특히 서승재는 대회에 앞서 열린 BWF 시상식에서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힌 터라 기쁨이 더했다. 서승재는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복식은 물론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나선 혼합 복식까지 2관왕에 올랐다.
서승재-강민혁의 상승세에 세계 1위 조도 힘을 쓰지 못했다. 둘은 1세트 17 대 17에서 연속 4점을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서승재-강민혁은 16 대 13에서 연속 7실점하며 세트 포인트에 몰렸지만 역시 연속 6점을 퍼부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여자 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세계 2위인 둘은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과 결승에서 0 대 2(16-21 16-21)로 졌다. 이소희-백하나는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세계 1위를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은 남녀 복식에서만 결승에 올랐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4위 타이쯔잉과 4강전에서 아쉽게 1 대 2 역전패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