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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수, 의대 분원 논란부터 섬박람회 준비까지[판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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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2023년 여수, 의대 분원 논란부터 섬박람회 준비까지[판읽기]

    편집자 주

    전남노컷 대표 이슈 해설 코너 '판읽기'가 특별기획 <전남 동부권 2023년 연말 결산>을 마련했습니다. 첫번째 순서로 2023년 한해 동안 여수 지역 사회를 들썩이게 했던 주요 사건을 정리했습니다.

    [전남 동부권 2023년 연말 결산①]
    BCK 하청노조 여수산단 최장기 파업 기록
    국내 최대 호국 축제 여수거북선축제 부실 논란
    졸음쉼터 SUV 차량 허벅지 둔기 살인 사건
    여수섬박람회 조직위 출범…박람회 준비 본격화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정문. 전남대학교 제공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정문. 전남대학교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2023년 여수, 의대 분원 논란부터 섬박람회 준비까지
    (계속)

    올해 전남 여수는 연초부터 전남권 의대 설립과 관련한 지역 내 의견 대립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 박복재 부총장이 "정부 방침이 의대 신설이 아닌 증원이면 분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전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어 지역 정치권은 그동안 한목소리로 전남권 의대 신설을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전남대가 여수 분원을 설치하고 의대 정원을 흡수할 경우 전남 의대 설립이라는 도민의 숙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주철현 의원은 전남대 의대 여수 분원 설립에 찬성하고 김회재 의원은 여수 율촌 대학병원 설립을 주장하면서 지역 여론이 둘로 쪼개졌습니다.
     
    조성된 지 반세기가 넘은 여수국가산단 산업재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여수산단 추모탑 건립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관심을 받았습니다.
     
    추모탑은 여수산단 입주기업과 노사, 유관기관 등이 함께 만든 기금으로 추진됐는데 고용노동부가 추모탑 높이를 3미터 이내로 제한하면서 지역 사회가 반발하는 등 갈등을 겪었고 결국 추모탑 위치가 여수안전체험교육장에서 중흥2지구 내 공원으로 변경됐습니다.
     
    3월에는 여수산단 입주기업인 비를라카본코리아(이하 BCK) 하청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일손을 놓고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사측은 대체인력 투입으로 대응했고 그 결과로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자 급기야 노조 지도부가 40미터 높이의 공장 옥상을 점거하고 고공농성을 벌였습니다.
     
    전남 여수국가산단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조 지도부 2명이 40M 높이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공장 외부를 둘러싼 철조망에 핀 장미 꽃이 이들을 응원하는 듯하다. 최창민 기자전남 여수국가산단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조 지도부 2명이 40M 높이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공장 외부를 둘러싼 철조망에 핀 장미 꽃이 이들을 응원하는 듯하다. 최창민 기자
    이후 BCK 원청의 블랙카본 실험실 하청 노동자 불법파견 의혹, 사내하청 노조 설립 후 관련 증거 파기 지시 등 조직적 은폐 정황, 조명 미설치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논란, 대체인력 투입 불법성 등이 CBS노컷뉴스 연속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어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의 관리감독이 속도를 냈고 노사간 협상도 급물살을 타면서 합의안을 도출, 고공농성이 나흘 만에 종료됐습니다.
     
    71일간 이어진 BCK 하청 노조의 파업은 여수산단 조성 이래 최장기 파업으로 기록됐고 산단 내 하청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4월에는 여수항 개항 100주년을 맞아 기념 행사가 마련됐고 새로운 미래 100년의 청사진이 제시됐습니다.
     
    여수항은 1923년 4월 1일 거문도항, 성산포항 등 18개 항과 함께 조선과 대만, 사할린 사이에서 선박 및 화물의 출입을 할 수 있는 '세관 지정항'으로 지정되면서 무역항의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여수항은 오동도 앞 자산공원을 중심으로 옛 도심 쪽은 구항으로,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주변은 신항과 신북항으로 구분됩니다. 구항은 연안어업 및 여객수송을 담당하고 있으며, 엑스포장인 신항은 국제 해상관광 거점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여수시는 크루즈 관광 활성화, 국제 전시 컨벤션센터 건립, 신항~신북항 진입도로 확충, 국동항~여수구항 연결도로 개설, 여수항 항만친수공원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수거북선축제에서 거북선 모양의 가장물이 행진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여수거북선축제에서 거북선 모양의 가장물이 행진하고 있다. 여수시 제공
    5월에는 국내 최대 호국 문화축제인 여수거북선축제의 부실 논란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비가 올 것이 이미 예보되어 있었는데 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통제영길놀이 거리행진을 강행하려다 행사 3시간 전에 취소한 겁니다.
     
    그 전에 길놀이 장소를 기존 진남관에서 세계박람회장으로 변경하면서 호국축제 정체성 훼손 논란이 일었는데 여기에 우천 취소까지 겹치면서 여론이 악화했습니다. 결국 여수시와 축제보존회는 내년 축제부터 장소를 다시 바꾸고 역사성을 강조하는 등 변화를 약속했습니다.
     
    또 여수상공회의소 박용하 전 회장이 재임 시절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에 수천만원의 기부금을 낸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이후 해당 자금이 박 전 회장의 소각장 사업과 관련한 인허가 편의 제공 대가였던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수 웅천 생활형숙박시설 입주민들이 오피스텔 전환을 위한 주차장 조례 완화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으나 여수시가 특혜라며 조례 개정이 반대하고 시의회도 반대 여론에 밀려 조례 개정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강제이행금 부과가 1년 2개월 연장되면서 개별 입주민들의 오피스텔 용도 변경 신청이 잇달았고 시는 법적 요건 충족하는 세대에 대해 용도변경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경찰서 청사 로고. 최창민 기자전남 여수경찰서 청사 로고. 최창민 기자
    7월에는 각종 사건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3일 여수 돌산의 한 농로에서 경운기가 전복돼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또 여수 도심 일원에서 60대 남성 택시기사가 20대 여성 승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를 벌였고 해당 여성은 성추행 혐의가 인정돼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7월 29일에는 여수의 한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 주차된 SUV 차량에서 30대 남성 2명이 상호 둔기 다툼을 벌여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피해승락확인서'를 작성하고 2주 차량 안에서 잠을 자지 않고 서로 때려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과정에서 또 다른 30대 남성이 이를 사주해 수사를 통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8월에는 여수산단 대체녹지 조성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돼 조성 책임이 있는 산단 기업들과 여수시가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며 법적 다툼을 예고했습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전라남도 제공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전라남도 제공
    12월 8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가 1처 2본부 1실 8부 형태의 사무처를 구성하고 행사장 조성과 전시, 연출, 행사 운영, 홍보, 참가국과 관람객 유치 등 박람회 실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남은 2년 9개월간 세부 실행계획을 탄탄히 준비해 여수가 모두가 꿈꾸는 미래 지속가능한 섬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제행사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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