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전기계량기 모습. 황진환 기자한국전력공사는 오는 2024년 1분기 적용 대상 연료비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4분기와 같은 단가를 지속하는 것으로, 사실상 전기요금 동결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 등을 합해 산출하는데, 연료비조정단가는 매 분기가 시작되는 직전 달의 21일까지 결정한다.
직전 3개월 동안 전력생산에 활용되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등 가격 변동을 요금에 반영하기 위한 취지다.
한전 측은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가 -4원/kWh으로 산정됐지만, 현 재무상황과 연료비 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을 고려해 올 4분기와 동일하게 5.0원/kWh를 계속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황진환 기자앞서 지난달 8일 정부는 주택‧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하는 대신 산업용 전기요금만 kWh당 10.6원 인상했다. 비율로는 6.9% 올린 셈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주로 중소기업 대상인 산업용(갑)과 대기업들이 사용하는 산업용(을)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산업용(을)만 인상했다. 주택용과 일반용, 산업용 등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층에게만 선별적으로 인상한 것이다.
정부는 선별 요금인상과 관련해 서민경제 부담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물가 인상을 우려한 선택이라는 게 지배적인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