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요시노부. 연합뉴스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LA 다저스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투수 최대어'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펄로스)까지 품게 될 전망이다. 다저스는 앞서 '일본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와 초대형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일본 괴물 투수'와도 합의에 성공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2일(한국 시각) "야마모토가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232억 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 'ESPN' 등도 같은 날 "다저스와 야마모토와 3억 달러 이상 규모 계약을 마무리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알렸다.
아직 다저스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보도가 사실이라면 야마모토는 역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최고 계약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종전 기록은 일본 우완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현 라쿠텐 골든 이글스)가 2014년 1월 뉴욕 양키스와 맺은 7년 1억5500만 달러 계약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MLB 역사상 투수 FA 최고액이기도 하다. 뉴욕 양키스 우완 게릿 콜(33)이 지난 2019년 팀과 계약할 당시 9년 3억2400만 달러 조건에 합의했는데, 야마모토의 몸값은 이보다 100만 달러가 높은 수준이다.
올해까지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 리그를 평정한 슈퍼 에이스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부문 3년 연속 3관왕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또 3년 연속 퍼시픽 리그 최우수 선수(MVP)와 일본판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야마모토는 속구, 컷 패스트볼, 스플릿 핑거드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모두 주무기로 삼아 공을 뿌린다. 일본 프로야구에선 7년 활약했고 70승 29패, 32홀드,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922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이번 오프 시즌 FA 시장에 나온 최고 선수 2명을 모조리 휩쓸게 됐다. 앞서 다저스는 지난 10일 MLB 최고의 슈퍼 스타 오타니와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20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MLB와 북미를 넘어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외에도 선발 투수진에 심혈을 기울였다.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우(30)까지 5년 장기 계약을 맺으며 막강한 선발 투수진을 구축하게 됐다.
MLB 소식에 정통한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다저스는 이번 겨울에 야마모토, 오타니, 글래스노우를 잡는 데만 11억 달러(약 1조4322억 원)를 썼다"고 알렸다. 이어 "믿을 수 없는 비시즌 행보"라며 놀란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