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현대건설 모마, 흥국생명 김연경. KOVO 제공프로배구 여자부 3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가 열린다. 바로 8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에 오른 현대건설과 뒤를 바짝 쫓고 있는 2위 흥국생명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024 도드람 V-리그 3라운드에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인다. 정규 시즌이 3라운드가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서 후반부로 돌입하기 전 1위 자리를 차지할 주인공을 가릴 아주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 결과는 향후 리그 상위권 판도에도 매우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홈팀 흥국생명은 시즌 전적 13승 3패(승점 36)를 기록하며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자부 7개 팀 중 가장 승리가 많고 패배가 적은 팀이다.
그럼에도 흥국생명은 3라운드 도중 현대건설에 1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바로 승점 3을 온전히 가져오지 못한 경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이 올 시즌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5세트까지 진행된 경기는 7경기나 된다. 풀 세트 7경기에서 5승 2패를 기록하긴 했지만 우승을 목표로 하는 흥국생명이 승리를 통해 따낼 수 있는 승점을 모두 가져오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게다가 흥국생명은 1, 2라운드 합쳐 12경기 동안 11승을 기록하며 여자부 최강의 모습을 보여왔지만 3라운드 들어서는 벌써 4경기에서 2패를 떠안았다. 현재까지 3라운드만의 순위를 따졌을 땐 4위다.
그래도 믿을 선수는 역시 김연경(192cm)이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긴 했어도 모두 승리했다.
김연경은 현대건설전에서 2경기 모두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18일 열린 1라운드에선 23득점 공격 성공률 45.83%를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라운드에선 총 30득점 공격 성공률 45.61%를 성공시켰다.
또 최근 미들 블로커 이주아(185cm)를 활용한 시간차 공격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어 이 점도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요소가 될 수 있다. 김연경과 옐레나(196cm)에 치우쳐졌던 공격 부담을 이주아와 김미연(177cm) 등 다른 공격수들이 얼마나 나누는지에 따라 이날 경기 결과는 물론 앞으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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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원정 팀 현대건설은 파죽지세다. 현대건설은 시즌 전적 12승 4패(승점 37)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승점 관리가 잘 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시즌 16경기에서 풀 세트가 3경기밖에 되지 않다. 이겨야 할 경기에선 승점 1이라도 잘 빼앗기지 않는다는 의미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달 16일 열린 2라운드 IBK기업은행전 이후 8경기 전승을 달리고 있다. 이중 직전 경기인 정관장전을 제외하면 7경기에서 승점 21을 모조리 쓸어 담았다.
1라운드를 4위로 시작하며 아쉬운 출발을 했지만 미들 블로커 양효진(190cm)과 이다현(185cm)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양효진은 세트당 블로킹 0.836개를 기록하며 최정민(IBK기업은행)에 이어 이 부문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다현 역시 0.508개로 리그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외국인 선수 모마(184cm), 위파위(174cm)가 국가대표 세터 김다인(172cm)과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다. 공격진에 가세한 정지윤(180cm), 김주향(180cm)까지 제 몫을 해내며 최근 현대건설의 매서운 기세를 주도하고 있다.
어느덧 3라운드도 후반부를 목전에 두고 있다. 4라운드로 돌입하기 전 선두 자리를 차지하며 정규 시즌 우승까지 한 발 더 내딛게 될 팀은 어느 팀이 될까. 1·2위 간 대결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