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김하성. 연합뉴스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대상자엔 '골드 글러브' 수상자 김하성(28)도 포함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미국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 17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가 내야수 김하성과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트레이드할 수 있는 선수'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샌디에이고가 지난 9월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5000만 달러를 대출했다"며 "2024시즌 경쟁 균형세 기준 총급여를 2억 달러 미만으로 낮추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MLB는 '경쟁 균형세'를 통해 일정 규모 이상의 총연봉을 제한한다. 이는 팀 전체 연봉액이 일정 수준을 초과할 경우 구단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2023년 경쟁 균형세 부과 기준은 2억3300만 달러였고, 2024년엔 2억3700만 달러다. 이를 넘기면 구단은 첫해는 초과 금액의 20%, 2년째는 30%, 3년째는 50%를 지불해야 한다.
샌디에이고 선수단 연봉 총액은 2억5600만 달러. 경쟁 균형세 부과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또 3년 연속 경쟁 균형세를 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샌디에이고는 대규모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주전 외야수 후안 소토와 트렌트 그리셤을 뉴욕 양키스로 보내며, 2024년 총급여를 3000만 달러 이상 줄였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2024년 연봉 총액을 2억 달러 미만으로 낮출 생각이다. 이를 위해선 더 몸집을 줄여야 한다. '팬그래프닷컴'이 계산한 2024년 샌디에이고 연봉 총액은 2억500만 달러, '스포트랙'이 계산한 수치는 1억9994만3678 달러이기 때문이다.
김하성의 2024년 연봉은 700만 달러다. 게다가 김하성은 내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샌디에이고가 재계약 의지가 없다면 김하성이 FA 자격을 얻기 전에 트레이드하는 게 금전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김하성과 함께 거론된 크로넨워스의 연봉은 728만5714 달러다. 총급여를 줄이기 위해선 고연봉자인 산더르 보하르츠(2545만 4545달러), 조 머스그로브(2000만 달러), 매니 마차도(1709만909 달러), 다르빗슈 유(1600만 달러) 등을 내보내는 게 효과적이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 '트레이드 거부권'을 지닌 선수도 있다.
연합뉴스김하성은 지난달 6일 MLB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부여하는 '골드 글러브'를 수상하며 팀 내 주전 수비수로 우뚝 섰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해 냈다. 주 포지션인 2루수뿐만 아니라 3루수, 유격수로도 맹활약했다.
2루수로 106경기를 뛴 김하성은 3루수로 32경기, 유격수로는 20경기를 뛰며 OAA +10의 성적을 남겼다. OAA는 리그 평균 대비 얼마나 많은 아웃을 잡아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를 떠난다면 내년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의 MLB 개막전에서 김하성의 모습을 볼 수 없다. MLB는 지난 1일 공식 한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흥미진진했던 2023시즌을 마쳤다. 내년 시즌 개막은 서울에서 열린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