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캡처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한국 최고 외야수 이정후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한국 시각) "자이언츠와 외야수 이정후와 MLB 6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어 "이정후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63억 원)에 합의했다"며 "2027년 시즌 후 옵트아웃 신청 가능 조항을 포함했다"고 알렸다.
앞서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 '뉴욕 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은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와 이정후가 계약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후 15일 이정후의 신체검사가 진행됐고, 통과 직후 공식 발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는 내년 700만 달러를 받은 뒤 2025년 1600만 달러, 2026년과 2027년엔 2200만 달러, 2028년과 2029년 2050만 달러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계약금 500만 달러는 별도로 수령한다.
이정후는 이번 이적으로 포스팅을 거쳐 MLB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고액 기록을 남기게 됐다. 앞서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류현진이 2013년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에 계약한 기록이 종전 한국 선수 최대 규모 포스팅 계약 기록이다. 타자 중에선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맺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이 최대 규모였다.
한국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역대 총액 2위가 된다. KBO 리그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직행한 추신수가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7년 1억 3천만 달러 계약이 한국인 최고 금액이다.
아시아 출신 야수로도 최고액 역사를 썼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0)가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5년 9000만 달러가 앞선 최고 기록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SNS로도 이정후를 반겼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정후의 각종 기록을 소개하며 "바람의 손자를 만난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게시물에선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며 인사말을 남겼다.
연합뉴스이정후는 명실상부 한국 최고 타자다. 201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KBO 리그에서 7시즌을 뛰며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 4푼, 65홈런, 515타점, 6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8할9푼8리를 남겼다. KBO 리그 3천 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최고 타율이다.
이번 시즌은 부상 여파로 많은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 영입에 적극적인 태도로 임했다. 피트 퍼텔러 단장이 지난 10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의 플레이를 직접 체크하기도 했다.
마침내 한국 최고 외야수를 품게 된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16일 이정후의 입단 기자 회견을 열 예정이다. 구단에 따르면, 이정후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홈 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처음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