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킨라빈스 제공'이한치한(以寒治寒)', 추위는 차가운 걸로 다스리는 걸까?
손발이 꽁꽁 어는 한겨울 날씨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12월에 가장 잘 나간다.
22일 배스킨라빈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이스크림 케이크 판매량은 1~11월 평균 판매량보다 180% 더 많이 팔렸다. 평균치보다 2배가량 12월에 판매가 집중되는 셈인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12월에 사전예약 물량이 몰리고 있고 한다.
미국 배스킨라빈스가 현지에서 팔던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국내에 도입했던 지난 1987년만 하더라도 이 제품은 겨울 시즌에 주목받는 상품은 아니었다. 우리나라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초기 제품은 아이스크림에 간단한 장식을 해 판매하는 수준에 불과해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
다만, 1997년 출시된 '인크레더블' 케이크부터 조금씩 인지도가 확대됐다. 이 때부터 아이스크림으로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화제를 모았고, 초콜릿이 흘러내리는 모양을 구현한 것도 주목받았다.
배스킨라빈스 제공
특히, 2천년대 초반 겨울 배경의 성냥팔이 소녀, 이글루 소녀 콘셉트와 같은 '아이스크림 소녀' 광고가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배스킨라빈스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아이스크림케이크가 크리스마스에 연상되는 케이크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됐다.
현재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겨울철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으며, 배스킨라빈스 점포의 계절별 매출 불균형 해소에 일등 공신이 됐다. 점포별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판매하기 전에는 월 매출이 7월에 가장 높았지만 이후에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 최고 매출의 달로 바뀌었을 정도다. 이에 마케팅 방향도 연말 대목 시즌에 집중하게 됐고, 이를 노린 전사 차원의 아이스크림 케이크 준비를 연초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국내 개발·생산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인기를 끌면서 제품들은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SPC그룹이 파리바게뜨, 샤니 등 베이커리 사업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제품 디자인 역량이 결합되자 미국 배스킨라빈스에도 이를 주목해 현지로 역수출 되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21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싱가포르 배스킨라빈스에 수출한 아이스크림 케이크 누적 수량은 약 430만 개에 달한다.
올해도 배스킨라빈스는 겨울 시즌에 맞춰 △빙글 스윙 트리 △팡팡 스윗 드럼 등 23종의 케이크를 출시했는데, 디자인도 크리스마스 무드에 방점을 두고 배스킨라빈스의 재미 요소를 담는 데 집중했다.
SPC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추운 겨울에도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인기 있는 비결은 우수한 제품 품질을 바탕으로 다양한 협업과 새로운 시도로 변화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