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대책회의 캡처국민의힘 소속 이언주 전 의원은 자당 비대위원장에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추대되는 상황에 관해 "완전 검찰당, 윤석열 수하당, 윤석열-김건희 사당이 됐다. 이제 이 당은 끝났다"라고 혹평했다.
이 전 의원은 22일 CBS '지지율대책회의' 인터뷰 중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보수정당의 길을 간다면 그래도 함께하면서 '당을 바꾸는 데 기여해야지' 하는 생각도 일말은 있었는데 이제 한동훈으로 오면서 완전히 검찰당이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진행자가 '국민의힘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예비후보로 등록 안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런 판에 나가서 하겠다고 하는 것도 되게 웃기는 얘기"라고 한 뒤 나왔던 발언이다.
이 전 의원은 특히 한동훈 전 장관이 일명 '김건희 여사 특검'에 찬성할 가능성은 없다고 봤다. 대통령의 특검 거부권 행사에 반대하는 다수 여론에도 불구하고 한 전 장관은 외려 특검 추진을 막는 데 골몰하고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이 전 의원은 "비대위원장 지명되자마자 '특검법은 악법이다'라고 일성을 밝혔기 때문에 '아, 이분이 그래서 비대위원장 오시는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아마 (이 고민 탓에) 머릿속이 가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장관의 관계를 전두환 전 대통령과 장세동 전 경호실장에 빗댔다.
이 전 의원은 "혹자는 노태우 얘기를 하더라"라고 했다. 최근 윤상현 의원이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6·29 선언'을 기회로 차기 대권을 꾀했던 역사를 언급했는데, 이는 한동훈 전 장관 사례와 맞지 않다고 반박한 것.
이 전 의원은 "노태우는 처음부터 전두환과 대등한 관계였다. 육사 동기였고 수하 관계가 아니었다"면서 "한 전 장관은 상명하복 관계다. 윤석열 대통령 수사팀의 일원이었고 평생을 그 밑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필요한 일을 다 도맡아서 실무적인 일을 해결해 왔다"며 "그러니까 관계를 굳이 따지자면 장세동하고 비슷하다. 혹시나 하고 봤는데 일성이 '악법'이라고 해버리면서 명확하게 포지션을 발표해 주셨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아울러 "이것은 검찰 출신 한동훈이라는 개인이 권력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윤석열 사단이라는 검찰 특수부 세력이 그중의 일원인 한동훈 전 장관을 내정한 그림"이라며 "한동훈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일명 '이준석 신당' 참여여부를 묻자 "소신이 같지 않으면 당을 같이 할 수 없다. 당을 같이 하는 건 신중하려고 한다"고 선을 그은 뒤 다만 일종의 선거연대는 열려 있다고 답했다.
이어 차기 총선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제3세력 신당 논의에 대해 "민심의 방향과 어긋나면서 너무나 정치공학적이고 가볍게 진행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탈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